발열증상 후에도 공공시설 다수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슈퍼전파자’ 우려||확진자 다녀간

▲ 18일 오전 10시30분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수성구보건소는 임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입구에는 ‘보건소 전체방역으로 모든 업무가 중단되며 보건소 이용이 불가함을 알려 드립니다’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 18일 오전 10시30분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수성구보건소는 임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입구에는 ‘보건소 전체방역으로 모든 업무가 중단되며 보건소 이용이 불가함을 알려 드립니다’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 18일 오전 11시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입원해 있던 것으로 알려진 수성구 A한방병원은 자동차와 주차금지 표지판 등으로 입구가 봉쇄돼 있었다.
▲ 18일 오전 11시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입원해 있던 것으로 알려진 수성구 A한방병원은 자동차와 주차금지 표지판 등으로 입구가 봉쇄돼 있었다.




국내 31번째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자가 18일 대구에서 발생하자 지역민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특히 그동안 청정지역이었던 대구에 확진환자가 발생한데다 확진자의 이동반경이 워낙 방대해 ‘슈퍼전파자’가 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확진자가 발열 증상 후에도 사람들이 모이는 호텔과 교회, 지역 병원 등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곳은 모두 임시 폐쇄되거나 방역 조치에 들어갔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18일 오전 10시30분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대구 수성구보건소 앞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출입구는 보건소 직원 두어 명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보건소 입구엔 ‘보건소 전체방역으로 모든 업무가 중단되며 보건소 이용이 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수성구보건소 관계자는 “오전부터 보건소 전체에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며 “폐쇄 기간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48)씨는 “평소 병원 직원들이 음식점에 자주 왔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불안할 따름이다.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데 이런 일까지 터져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은 자동차와 주차금지 표지판 등으로 출입구가 막혀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병원 관계자가 병원이 폐쇄됐다며 가로막았다.





같은 층에 위치한 약국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환자가 다녀간 동선에 포함됐다는 이유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다른 환자들과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역학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낮 12시30분 확진자가 9일과 16일 2차례에 걸쳐 예배를 드린 것으로 알려진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역시 관계자들이 입구를 막고 있었다.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의 교회 건물은 모두 교회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 김모(51)씨는 “교회 신도 수가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 예배일에는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로 인근 도로가 마비될 정도”라고 전했다.



신천지 교회 관계자는 “18일 오전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며 이와함께 “대구시 역학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신천지 예수교회측은 18일 “신천지 12지파 전국 모든 교회에서는 당분간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15일 다녀간 동구 퀸벨호텔도 임시 폐쇄하고 방역에 들어간 상황.



이 호텔은 동구에서 유일한 특급 호텔로 대구 외에도 청도, 성주지역에서 많이 찾는 곳이라 감염 우려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은 현재 통제되고 있고, 보건소 등에서 나와 방역작업에 들어갔다”며 “더 이상 호텔 측에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확진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구 내당동의 한 아파트도 이날 오후 급히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확진자 뿐만 아니라 확진자 관련자의 동선도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확진자의 아들 A씨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달성군의 한 자동차부품업체는 이날 오전 A씨를 긴급 자가격리 조치했고, 사무실은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함께 일하던 동료 10여 명도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가 진료를 받았던 한방병원 직원의 남편이 근무하는 수성구의 한 유치원도 원아들을 급히 귀가시키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유치원 관계자는 “직접 접촉은 아니지만 예방 차원에서 임시 휴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확진자의 폭넓은 동선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최진이(33·여·수성구)씨는 “그저 불안할 따름이다.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보건당국에서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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