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 입증한 대구의료원 음압병상은?

발행일 2020-02-18 15:31:3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내부와 외부 공기 완전 차단해 바이러스 확산 막아



18일 대구에 거주하는 한 60대 여성이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의료원 음압병동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대구의료원이 동관 병동을 리모델링해 사용 중인 음압병동의 모습.


대구에 거주하는 한 60대 여성이 18일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의료원 음압병동에서 격리·치료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음압병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음압병상은 기압 차를 이용해 병실 내부의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차단한다.

특히 음파로 공기를 병실 안에서만 흐르도록 하는 특수 병상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음압병상은 개인보호구(PPE)를 착용한 후 이동 가능하고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기준을 토대로 운영되고 있다.

감염병 확산 방지 등을 목적으로 환자를 외부 및 일반 환자들과 분리해 수용하고 치료하기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감염병 전파를 원천 봉쇄한다.

음압병상은 정전, 기계 고장 등으로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경우에 공기 역류로 인한 감염병 확산 및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공조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병실 곳곳에 CCTV를 설치해 환자 몸 상태를 집중 관리하고 별도의 환기 시스템도 설치돼 있다.

한편 대구의료원은 신종 감염병 환자의 입원·치료가 가능한 의료 시설인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 중이다.

대구의료원은 2006년 신종 감염병 유행으로 국가병상 음압시설 확충 계획에 따라 2011년 일반 진료구역과 분리된 독립 건물인 동관 병동을 리모델링해 음압병동을 설치했다.

당시 음압병동은 음압병상 3실 5병상, 일반 격리병상 9실 38병상으로 구성됐다.

이후 2018년 음압병상은 기존 3실 5병상에서 10실 10병상으로 규모가 커졌다.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갖춘 전국 의료기관은 모두 29곳으로 이들이 운영 중인 병상은 음압병상 190여 개, 일반격리병상 330여 개가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