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는 29일 대팍서 홈 개막전…팬들에게 나눠 줄 마스크 확보 차질

▲ 지난해 3월9일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DGB대구은행파크 홈 개막전. 만원 관중을 이뤄낸 이날 S석에서 팬들이 응원하고 있는 모습. 대구일보DB
▲ 지난해 3월9일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DGB대구은행파크 홈 개막전. 만원 관중을 이뤄낸 이날 S석에서 팬들이 응원하고 있는 모습. 대구일보DB
대구에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해 홈 개막전을 앞둔 대구FC에 ‘비상’이 걸렸다.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를 찾는 팬들에게 배부하려고 했던 마스크 지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18일 대구FC에 따르면 대팍에서 열리는 2020 하나원큐 K리그1 강원FC 경기 코로나19 대비책으로 △관중에게 마스크 지급 △열감지기 운영 △입장게이트 마다 손소독제 및 신발 소독 발판 배치 등을 세웠다.

대구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부터 마스크 3만 개를 요청해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마스크 공급 회사 측으로부터 ‘물량 부족’으로 납품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현재 마스크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열감지기도 부족하다.

대구는 이벤트 대행 위탁 업체에 다수의 열감지기를 구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열감지기 1대가 전부. 11개나 되는 입장 게이트마다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경기장이 실내가 아닌 야외인터라 열감지기가 제기능을 발휘할 지도 미지수다. 야외에서 열감지기 운영 시 바깥온도 영향을 받아 열이 나도 못 잡아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문제는 대구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다.

관람석에서 조용히 공연 보는 것과 달리 응원가를 부르는 등의 축구 응원 문화가 있어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방역체계를 뚫고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올 시즌 대팍 흥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년 연속 ‘개막전 매진’이라는 자체 기록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대구는 개막전을 포함해 9차례의 매진 행진을 벌였다.

29일 정규리그 돌입을 앞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K리그 각 구단 사장 및 단장들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논의를 갖기로 했다.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열감지기 운영 등은 물론 현장에서 발견될 수 있는 감염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에 대한 대처 매뉴얼까지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FC 관계자는 “개막 전까지 마스크를 구해 팬들에게 배부하고 경기장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유할 계획”이라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다른 구단과 함께 코로나19를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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