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신당 출범으로 공천 혁명 가시화 될 듯 ||추경호 의원 등 한 두명 회생 가능성도

▲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계속된 4·15총선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와 면접심사에서 손짓하며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계속된 4·15총선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와 면접심사에서 손짓하며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결집체인 미래통합당이 17일 공식 출범과 함께 TK(대구경북) 자유한국당 친박(진박)계 의원들을 집어 삼킬 기세다.

4 15 총선을 두달 앞두고 미래통합당의 정체성을 보여 줄 한국당 TK 현역 의원들에 대한 공천 배제(컷오프)가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지역 정가는 일부 한 두명을 제외한 친박계 의원들의 대대적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천 결과 발표에 앞선 각종 설등이 매일 다르게 나오고 있는 등 한국당 TK 의원들은 이같은 시나리오를 소설로 치부하고 있지만 속내는 하루살이로 살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가 내다보고 있는 공천 구도는 한마디로 새로운 보수세력 다운 공천 혁명이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선정 기준도 명확하게 서있다.

공관위는 이미 개인 지지도 조사와 전·현직 원내대표의 소속 의원 평가, 7회(2018년 6월 13일) 지방선거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 대상 TK 현역 의원을 사실상 선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공관위가 살생부 명단을 쥐고 있다는 얘기다.

대다수 지역 정가관계자들은 일단 TK 친박계 의원들 대부분이 살생부 명단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핵심 진박인 곽상도 의원(중남구)이 1차 희생양이 될 전망이다.

곽 의원을 컷오프 하기 보다는 그를 살리기 위한 ‘수도권 캐스팅 설’이 무게를 얻고 있다.

문재인 정부 대표 저격수로 자리를 굳혀 차기 대선을 앞둔 곽의원 중용설에 힘입어 공천권역에 돌입했지만 대표 진박의원으로 TK 혁신 공천을 위해선 양지 TK 공천은 불가하다는 이유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 인지도속에 서울 수도권 험지 출마보다는 강남쪽 공천 가능성과 비례 재선을 위한 미래한국당으로의 이동설이 관심을 끈다.

이번 총선 한국당 프레임인 '문재인 정권 심판'의 최전방 저격수로 곽 의원을 반드시 총선 전위부대에 세워야 한다는게 당내 일각의 목소리다.

또 다른 진박계 의원인 추경호 의원(달성군)은 곽 의원과 다소 대비돼 있다. 대구의 생환자로 명단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알려진 대구의 확실한 생환자는 추 의원과 함께 김상훈(서구) 정태옥(북구갑) 강효상(달서병) 의원 등 4명이다.

추 의원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역이라는 상징성과 지역내 경쟁자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감점은 비켜날 전망이다. 또 당내에서의 존재감과 TK의 대표적 경제기획통으로 지역 현안 해결의 적임자인 점도 그의 공천 가능성을 높히고 있다.

정태옥 의원과 강효상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타 경쟁자에 비해 월등한 성적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부여당의 주공격수다. 20대 총선의 보수 구도는 현 정부여당을 겨냥한 전투사적 기질이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지역 민심을 안고 있는 곽대훈 의원(달서갑)의 회생가능성도 높지만 공관위가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울 경우가 문제다.

경북의 확실한 생환자는 송언석 의원(김천)과 김정재 의원(포항북)이다. 김 의원은 친박계 의원으로 전해졌지만 여성 의원으로서의 탁월한 의정활동과 당내 활동 등이 공천 가도를 밝히고 있다.

반면 최경환 전 의원과 함께 TK 친박계를 이끌었던 3선 김재원 의원의 경우 중진들의 컷오프를 위한 희생양으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TK 4명의 중진 의원 중 절반이라도 살아남기 위해선 그의 공천 컷오프가 전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정가 일각에선 친박계 2명과 비박계 2명 중 각 한명씩이 컷오프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친박 초선 의원들인 이만희 의원(영천 청도)과 더불어민주당에게 텃밭을 내준 구미지역의 백승주(구미갑) 장석춘 의원(구미을), 경주지역의 김석기 의원 등도 지난 지방선거 후유증을 돌파할 지가가 관심사다.

외유 구설수 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최교일 경북도당 위원장도 확실한 생환자로 명단은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최근 김성태 박인숙 비박계 의원들과 부산울산 출신의 유기준 정갑윤 의원 등의 명예로운 총선 불출마 선언도 사실상의 공관위의 컷오프로 보고 있다”면서 “TK도 공천 면접이 끝나는 이번 주말부터 무소속 출마보다는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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