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정병국(왼쪽부터), 이언주, 박형준 공동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정병국(왼쪽부터), 이언주, 박형준 공동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진영 통합신당 창당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3일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 등 정당과의 합당을 의결하고 통합신당준비위원회는 신당의 공식 명칭을 ‘미래통합당’으로 의견을 모아 오는 16일 신당 출범을 목표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상징색은 ‘밀레니얼 핑크(분홍)’로 정했다.

한국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에서 변화를 준 것이다.

한국당 전국위는 보수진영 정당 간 통합 추진을 의결함과 동시에 수임기관 지정 등 합당 절차 관련 사항을 당 최고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최고위 의결 후 정당 간 통합·신당 창당 등을 위한 수임기관을 구성하고 실무‧법적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새 지도부는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회에 일부 위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한다.

황교안 대표 체제는 그대로 두면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체제로 전환해 총선을 치를 계획이다.

새로 출범하는 당의 공천관리위원회는 한국당 공관위(9명)를 유지하되 최대 13명까지 늘리는 방식으로 구성한다.

통준위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은 “국민들이 중도와 보수가 통합한 정당이라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당명은 미래통합당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청년이 주인 되는 정당 등 미래가치를 강조하면서 통합의 가치도 함께 담았다는 설명이다.

지도체제와 공관위 논의가 정리되면서 이목은 미래통합당 선대위로 쏠리고 있다.

선거를 이끄는 ‘간판’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이는 것이다.

관건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신설합당을 제안한 새보수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의 거취다.

한국당에서는 불출마 철회 및 서울 험지 출마 요구가 나오는 반면 새보수당과 통준위 측에서는 선대위원장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통합신당 창당 작업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지만 통합신당의 공관위 구성 문제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당, 시민단체 등의 통합으로 지역구·비례대표 등 후보자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천 후보자를 결정하는 공관위의 구성 문제를 두고 벌써부터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앞서 새보수당은 현재 한국당 공관위의 일괄 심사를 받는 데 동의했지만 일부 시민단체 등은 공관위원을 대폭 늘려 공천 심사를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새보수당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어제(12일) 통합신당준비위원회에서 자신들의 공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김형오(한국당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지분을 요구했다”며 “국민 감동을 끌어낼 보수통합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국민께 약속하지 않았나. 그 순수한 마음은 다 어디 가고, 보수통합을 자리를 위한 이전투구로 변질시키나”라고 지적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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