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이 군 복무기간 받은 월급을 아껴 모아서 마련해준 용돈을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 후손 지원을 위해 칠곡군에 쾌척한 강현구(오른쪽)씨와 부인 금수미씨 부부.
▲ 아들이 군 복무기간 받은 월급을 아껴 모아서 마련해준 용돈을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 후손 지원을 위해 칠곡군에 쾌척한 강현구(오른쪽)씨와 부인 금수미씨 부부.
아들이 군 복무기간 받은 월급을 아껴 모아서 마련해 준 용돈을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 후손 지원을 위해 칠곡군에 쾌척한 부부가 화제다.

주인공은 20년 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현구(53)·금수미(49·여)씨 부부.

강씨 부부는 현역 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전역한 아들 경우(22)로부터 군 복무 중 받은 월급을 아껴 모은 200만 원을 용돈으로 받았다.

이들 부부는 아들이 고생해 모은 효심 가득한 용돈을 해외여행이 아닌 보다 뜻있는 곳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때마침 언론을 통해 백선기 칠곡군수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마을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강씨 부부는 지난 12일 칠곡군청을 방문, 현금 200만 원을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전해 줄 물품 구입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아들 경우씨는 2018년 5월부터 강원도 화천의 15사단에서 20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21일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군 복무 시작부터 부모님의 여행경비 마련을 위해 차곡차곡 월급 일부를 모아 전역일 당일, 부모님께 각각 100만 원씩 용돈으로 전달한 아들은 평소에도 효심 깊은 자식이었다.

이에 강씨 부부는 아들의 이러한 행동이 매우 고맙고 기특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기로 결심한 부부는 아들에게 자신들의 용돈 사용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아들도 흔쾌히 동의했다.

강씨 가족은 머리를 맞댄 의논 끝에 가방과 신발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강현구씨는 “아들에게도 기부의 소중함과 기쁨을 가르쳐 주고 싶어 아들의 효심 가득한 소중한 돈으로 에티오피아 지원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에게 강씨 가족의 사연과 진심 어린 마음을 잘 전달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보훈과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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