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과 관련한 공약을 쏟아낸 TK(대구·경북)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 허소
▲ 허소
12일 달서을 허소 예비후보는 “한국당 예비후보들의 봉준호 감독 관련 졸속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문화예술계 주요 좌성향 인물 B등급’ ‘전형적인 좌파 영화’ ‘패러사이트(기생충)같은 영화는 보지 않는다’고 비난하던 태도를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180도 바꾸는 모습이 참 볼썽사납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국당이 봉준호 감독 관련 ‘영혼 없는’ 공약을 쏟아내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집권 당시 문화 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빨갱이 낙인을 찍은 야만적 행위에 대해 봉준호 감독과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이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일”이라며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 이재용
▲ 이재용
전날 중남구 이재용 예비후보도 “한국당이 집권했던 시기 ‘블랙리스트’로 낙인을 찍었던 영화인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과 사과도 없이,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이 국민 감동에 무임승차하려는 몰염치한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유권자들에게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라”고 꼬집었다.

이어 “연인원 1천만 명의 영화관객, 전국 영화시장 점유율 7%를 차지하고 있는 최신시설의 멀티플렉스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영화제 하나 없고 영화산업 진흥을 위한 지원조차 없는 무관심과 척박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며 “그저 ‘봉준호’라는 이름을 관광상품 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하는 천박한 문화적 소양의 수준만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급한 인식의 수준을 드러내는 졸속 공약으로 시민들의 감동에 무임승차하기에 앞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현실에 좀 더 천착하고, 문화예술인들과 시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길에 대한 진지한 성찰 뒤에 진정성 있는 약속들을 내놓자”고 제안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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