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수청, 3년간 117억 원 투입, 해저환경 복원 완료…악취 및 수질 개선 기대

▲ 포항 동빈내항 일원에서 해저환경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포항 동빈내항 일원에서 해저환경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포항 동빈내항 수질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동빈내항 오염퇴적물 제거 및 해저환경 복원 작업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동빈내항은 형산강과 영일만이 만나는 하류에 위치한 반폐쇄성 해역이다.

일제강점기에 이뤄진 정비사업으로 해수 흐름이 끊겼고, 1970년대 제철소 건설 이후 인구유입에 따른 홍수예방을 위해 형산강 입구까지 이르는 물길이 매립됐다.

이후 물길이 막힌 동빈내항에는 생활하수가 흘러들었고, 곳곳에 각종 쓰레기가 넘쳐 났다.

1960년대만 해도 청어와 정어리 등이 몰려오던 맑은 물이 ‘검은 물’로 변하면서 결국 물고기도 서식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인근 송도하수처리장의 무단 오·폐수 방류로 악취가 진동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여름철이면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또 죽도하수중계펌프장 역시 처리 용량이 모자라 30~40㎜의 적은 비만 내려도 오·폐수가 넘치면서 초과 유량은 그대로 동빈항으로 흘러들었다.

2013년 10월 형산강 입구에서 동빈내항까지 1.3㎞ 구간의 물길이 뚫렸지만 이 같은 문제들로 하천 복원의 의미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포항해수청은 2017년부터 3년간 117억 원을 들여 동빈내항 50만750㎡ 해역에서 약 71만㎡의 오염 퇴적물을 걷어 처리했다.

지난해에는 깨끗한 모래와 자갈, 정수제인 제올라이트를 투입해 해저환경 복원까지 마무리했다.

포항해수청은 동빈내항 정화사업에 이어 앞으로 5년간 이곳에 서식하는 해양생물과 수질을 관찰해 사업 효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지일구 포항해수청장은 “동빈내항 주변 악취가 줄고 수질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쾌적한 항만으로 재탄생한 동빈내항이 친수공간과 연계한 명품 관광지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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