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재선 중진이 다양하게 포진… TK 정치적 위상 목소리 제대로 낼 수 있어야 ||미뤄지

▲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석연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로부터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석연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로부터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TK(대구경북)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 결정과 관련,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공관위의 숨은 의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지난 10일 TK 컷오프 발표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천천히 하게 될 것”이라며 “컷오프라는 말 자체가 현역 의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이유를 댓다.

TK의 컷오프 비율을 사전에 정하고 심사에 돌입할지, 아니면 심사 후 컷오프 비율을 정할지에 대해서도 또 지역의 컷오프 대상의원에 대한 일괄발표 여부도 결정을 미뤘다.

언듯 4. 15 총선을 불과 2달 앞두고도 공천 속도 조절에 나선것과 관련, 정가 일각에선 오는 16일 대보수통합 신당 출범에 따른 공관위 재 구성과 컷오프 발표와 동시에 일어날 후폭풍 기간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선 이번 한국당 공관위 내부에서의 공천 기조가 예전과 다른 공천 잣대가 숨어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TK 현역 의원 컷오프 지역에 대한 적정수준의 전략 공천이 가미되고 역량있는 젊은 신인들의 등용이 예상된다. TK 현역 의원을 대신할 토종 후보들에 대한 저평가 기조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한국당 공천은 지역이 예상하지 못할 수준의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TK 출신 없는 한국당 공관위가 지역민심에 입각한 공천이 이뤄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일단 지역민들이 바라는 TK 한국당 공천 구도는 초선 일변도의 무차별 현역의원 바꾸기 공천보다는 초선과 재선 3선급 이상 중진 의원들이 골고루 포진될 수 있는 피라미드형 공천 구도다.

보수텃밭의 TK가 21대 국회에선 제대로 목소리를 높힐 수 있는 정치적 위상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TK 한국당 의원 중 살아남을 수 있는 확율이 높은 초선 의원들은 7명 정도다 . 2명내외의 중진의원들의 생환설도 돌고 있다.

그동안 의정활동 역량과 한국당내 문재인 정권 주공격수 역할은 물론 경제 정책면에서 탁월한 성적을 낸 의원들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의 경우 보수통합 실무를 맡고있는 김상훈 의원(서구)과 정태옥 의원(북구갑)과 강효상 의원(달서병), 추경호 의원(달성군), 곽대훈 의원(달서갑) 등이고 경북은 송언석 의원(김천)과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 등이다.

대구 중남구 곽상도 의원도 한국당 최고의 주공격수로 당내에선 인정받고 있지만 이번에 청산대상에 오를 수 있는 대표 진박계 의원인데다 지역 조직 장악력과 주민과의 친화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 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한국당의 날선 주공격수로 떠오르고 있는 4선 중진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의 경우 당 정책위의장인 김재원 의원과 계파적 운명공동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북의 친박계 좌장인 김재원 의원이 공천장을 거머쥐고 중진이라는 이유로 친이계 출신의 주호영 의원을 공천 배제할 경우 민심이반이라는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당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새로운 보수당 4선 중진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로 돌아서면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유일 다선 의원은 주호영 의원 뿐이다.

이번 총선이 문재인 정권 심판론과 정권교체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국회내에 힘있는 다선 의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문제는 주 의원에 대한 수성을 주민들의 피로감이다. 경북의 3선 중진 김광림 의원과 강석호 의원 모두 주민들의 피로감 극복이 이번 공천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한국당 공관위의 TK 선택은 하나로 보여진다.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역량있는 신진 인사들의 깜짝 등용과 지역 여론에 입각한 공정 공천”이라며 “다만 컷오프가 늦어지면서 후다닥 묻지마 예전 공천이 자행될까 우려되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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