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면세점, 사태 직후 매출 50%가량 감소||위약금 내고 호텔 객실·행사 예약 취소

▲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중국인 매출 비중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대구 그랜드 호텔은 외국인 투숙객이 있을 경우 프런트 데스크에서 투숙객 국적현황 등을 공지하고 있다.
▲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중국인 매출 비중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대구 그랜드 호텔은 외국인 투숙객이 있을 경우 프런트 데스크에서 투숙객 국적현황 등을 공지하고 있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백화점과 면세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중국 명절인 춘절에 대한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백화점과 면세점 등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공포 확산으로 호캉스(호텔 바캉스)를 누리려던 고객들의 호텔 객실 취소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 고객이 자주 찾던 백화점, 면세점 등은 일반 고객들의 발길까지 끊겨 썰렁하기까지 하다.



지역 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대구지역의 호텔·면세점·백화점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의 매출과 고객 수가 급감했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면세점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대구 그랜드 면세점은 대구공항점과 대구시내점, 인천공항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 면세점에 따르면 우한 폐렴 발생 직후 전 지점에서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0%가량 매출이 떨어졌다.

대구시내점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50%가량, 고객 수는 80% 정도 감소했다.



대구공항점 역시 매출과 고객 수가 30% 이상 줄었다.



그랜드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이어 우한 폐렴까지 장기화된다면 내·외국인의 해외 관광에 대한 수요가 위축돼 대구지역 관광업계의 매출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호텔의 경우에도 예약문의도 급감했다.



그랜드 호텔 관계자는 “작년 대비 30~40%가량 객실 예약률이 줄어들었다”며 “신종플루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 2~3개월 정도 타격을 입고 매출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또 단체행사, 예약 취소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토요코인 호텔 동성로점 관계자는 “우한 폐렴의 염려증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 고객층이 가장 많이 위축됐다”며 “취소 수수료를 물면서까지 객실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이 꽤나 있다”고 걱정했다.



인터불고 호텔 관계자도 “친목단체, 기업행사 등 개인행사는 물론 단체행사도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 매출 역시 현저히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특히 화장품 코너에 중국인 고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지난달 확진자 발생 이후 매주 1~2회 방문하던 중국인 단골 고객들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다. 당연히 매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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