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의 역사 계성학교, 7만 명 졸업생 배출||신년교례회·체육대회 등 매년 다양한 행사

▲ 계성학교 전경
▲ 계성학교 전경


11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계성학교는 안의와 선교사에 의해 1906년 10월15일 남문안 교회(구 제일교회) 내에서 개교했다.



계성학교는 영남지방에서는 중등교육기관으로서는 처음이었다. 1911년 개최된 1회 졸업식에서는 총 1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거룩한 빛을 비출 수 있는 학교’라는 뜻의 교명답게 114년간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길러내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약 7만 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학교의 역사만큼 총동창회 역사도 깊다. 그동안 24명의 총동창회장이 역임했다. 현 이재윤(56회) 계성학교 총동창회장은 2017년 제23대 총동창회장에 취임한 후 24대 총동창회장으로 연임됐다.



계성 총동창회는 전국적으로 총 30개 지부가 운영 중이고, 외국에도 미국 뉴욕 등 8개 지부가 있다.



◆자랑스런 계성인들

계성총동창회 언급에 있어 자랑스런 동문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오랜 역사 만큼 우리나라를 빛낸 많은 인물을 배출한 학교다.



우리나라 문단의 큰 기둥이라 할 김동리(21회), 김성도(21회), 박목월(23회) 등이 계성학교 출신이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극 연출가 홍해성(6회), 우리나라 대표 동요 작품들을 작곡한 박태준(5회) 등을 배출했다.



운동계에도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먼저 유도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금메달1(안병근), 은메달2(김재엽, 황정오)의 성적을 거두어 계성의 이름을 빛냈다.



그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2(김재엽,이경근)로 다시 한번 계성유도를 세계에 빛냈으며,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서는 곽대성이 은메달을 추가했다.



교육계엔 신태식(18회) 전 계명대학교 명예총장과 김경동(42회)·소흥열(42회)·배성동(43회) 서울대 교수, 신일희(44회) 계명대학교 총장, 이용두(58회) 전 대구대학교 총장이 있다.



재계엔 정해덕(34회) 성창해운 대표, 윤희직(44회) 삼아건설 대표, 홍호용(53회) 동우이엔씨 대표, 김기웅(58회) 한국경제TV사장, 김상태(58회) 평화발레오 사장, 조영주(60회) KTF 사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문인으로서는 소설가 김동리(21회), 아동문학가 김성도(21회), 시인 박목월(23회) 등과 음악인으로서는 작곡가 박태준(5회)·현제명(8회) 등이 있었다.



이 외에도 미술계, 예능계, 체육계와 군문에 많은 동문이 진출했거나 현재 활동 중에 있다.



▲ 계성중·고등학교총동창회 신년교례회
▲ 계성중·고등학교총동창회 신년교례회


◆자랑스런 계성인상

2017년 자랑스런 계성인상을 제정해 매년 자랑스러운 계성인을 선발하고 있다. 이는 모교와 동창회 발전에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을 뽑아 그 공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첫 해에는 한국경제신문 김기웅(58회) 사장과 서진욱(68회)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선정됐다.



2018년에는 김상태(58회) 평화발레오 회장, 2019년에는 윤동한(52회)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올해는 진영환(52회) 삼익THK 회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 계성중·고등학교총동창회 회보
▲ 계성중·고등학교총동창회 회보


◆우리들의 이야기, 동창회보 발행



계성총동창회는 1971년부터 매년 동창회보를 발행 중이다. 올해 66호를 발행했다.



매년 1월에 발행하는 동창회보에는 발간사부터 신년인사, 총동창회 각종 소식을 담고 있다. 기별소식부터 지부소식, 동문 동정까지 떨어져 있는 친구, 선배, 후배 등의 소식이 담겨 있다.



이번 동창회보에는 박운서(45회) 동문의 이야기를 실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통상부차관을 끝으로 2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휴식기에 들어가야 할 그지만 필리핀의 오지를 믿음 하나로 찾아가 농지를 만들어 주민을 먹이고 입히고 그리고 교회를 개척, 기독교를 전파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네가 가라, 내양을 먹이라’가 증쇄를 거듭, 5판을 기록하는 등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동문의 소식이다.



28년간의 공직 이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데이콤 및 파워콤 대표이사 회장겸임 등 40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 했다.



그가 개척한 필리핀의 망얀족이 사는 민도르섬은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 남서쪽에 있는 고구마같이 생긴 섬이다. 제주도 2.5배 크기로 필리핀 7천100개의 섬 중 사람이 사는 4천200개 섬 중 열 번째의 크기로 인구가 100만 명이다.



그는 그곳에서 교회 건축, 수리, 악기와 찬양을 가르치고 아이들 교육과 교인들의 믿음이 자라도록 헌신하는 일을 했다.



그 교회는 130명이 참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그는 필리핀 현지에서 불의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7월 운영을 달리했다.



이 같이 동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동문 소식을 동문들이 직접 취재하고 글을 써 함께 동창회보를 만들고 있다.



계성총동창회에는 현재 축구, 골프 테니스, 등산 등 총 16개의 모임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계성문학회는 매년 1회 책을 발간 중이다. 벌써 34번째의 책을 발간했다. 소속 회원들은 60여 명이다.



▲ 계성중·고등학교총동창회 한마음 트레킹대회
▲ 계성중·고등학교총동창회 한마음 트레킹대회


◆총동창회 연중행사 일정

매년 1월엔 총동창회 정기이사회와 총동창회 신년교례회가 있다.

2월과 3월에는 기별동기회 정기총회가 진행된다.

4월에는 동창회보 발간과 총동창회 한마음 트레킹대회가 열린다.



5월에는 총동창회 기별골프대회와 축구대회가 있으며, 6월에는 재경지부 체육대회가 열린다.

9월에는 총동창회 회장단회의 및 이사회가 열린다. 10월엔 총동창회 가족체육대회가 성대히 열린다.



또 졸업 50주년 모교방문 행사와 재경 합동 산행, 재경 골프대회, 사제동행 교내등반대회가 연달아 열린다.



11월에는 재경주지부 송년회와 기별 정기총회가, 12월에는 결산준비와 각 기별 총회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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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윤 계성총동창회장
▲ 이재윤 계성총동창회장
◆이재윤 계성총동창회장



계성고등학교에는 ‘덕영실’이 있다. 이 교실은 이재윤 총동창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덕영은 이재윤 회장의 호다.



이 회장의 후배 사랑은 남다르다. 그동안 학교에 기부한 금액만 4억 원에 이른다. 벌써 10년 째 매달 신권 30권을 학교에 기부하고 있다. 후배들이 보고싶어하는 책을 기준으로 기부한다.



동문에 대한 사랑도 크다. 총동창회장이 된 후 총동창회장배 골프 대회를 개최했고, 동문들이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각종 행사와 대회도 늘렸다.



이 회장은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생활이 발달하고 단체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우리는 동창들과 함께 모이면 즐겁다. 행복도 느낀다. 그런면에서 동창회는 권장할만한 사업이다. 취미클럽 활성화로 많은 분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계성총동창회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은 물론 화합도 너무 잘된다는 것이다.



매년 신년교례회에는 400여 명이 참석하고, 체육대회에는 동창회 가족까지 1천여 명이 모인단다.



그는 “이렇게 동창회 화합이 잘되는 곳이 없다. 함께 모이는 게 참 중요하다. 동창회는 또 다른 의미에서 태어난 곳이다. 고향이다. 함께하면서 새로운 힘을 얻고 주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자랑스런 동문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한참 고민 후 “역사만큼 자랑스럽고 훌륭한 동문들이 많다. 저는 그 중에서도 경제분야에서 큰 획을 그으신 동문들을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대구에서 기업을 움직이는 삼익 THK 진영환 회장님도 동문이고, 그 동생인 진영국 부회장님도 동문이다. 매출이 대구 기업 중 1위다. 병화발레오 김상태 회장과 한국콜마(주) 윤동한 회장님도 동문이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동문회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준다”며 “또 시인 박목월, 음악가 박태준 등도 너무 훌륭한 동문이다. 계성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 동문들이 많다.역사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회장으로 취임한 지 어언 3년, 그는 남은 임기동안 후계구도를 빨리 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임기가 1년 조금 더 남았다. 후계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잘 할 수 있도록 동문들과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수석부회장 역할을 시키고 필요한 거 부탁하고 대신해서 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처음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회장으로, 선후배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동창회장으로 동창들 단합을 높이는 것은 물론, 모교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동안 최선을 다했고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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