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라면 호흡 곤란시 의심 ||담배가 가장 큰 원인, 금연이 최선의 치료이자 예방책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은 기관지가 좁아지고, 기관지 끝의 폐포가 손상되면서 호흡 기능이 나빠지는 질병이다.

주로 오랜 기간 담배를 피운 사람, 또는 장기간 먼지에 노출되거나 나무 및 연탄 등을 연료로 사용할 때 나오는 연기를 마신 사람 등에서 발생한다.

진단명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루 이틀 만에 급성으로 생기는 질병이 아니라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중년 이후부터 서서히 숨이 차는 증상’이 생기는 병이다.

서둘러 걷거나 오르막을 오를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기침, 객담(가래),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흡연을 하면 비흡연자에 비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3배 넘게 발생하며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질병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생기는 원인으로 과거 폐렴 또는 결핵의 병력, 천식, 유전적 요인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하고 잘 알려진 원인은 흡연이다.

따라서 금연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키고, 증상을 완화시키며 폐기능 감소를 방지하는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다.

◆10년 이상 흡연, 40세 이상은 폐기능 검사

심장병, 암, 당뇨 등 비교적 잘 알려진 질병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갖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진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40세 이상의 13%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앓고 있지만 그 중에서 3%만 자신의 병을 진단받아 관리하는 실정이다.

경증의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폐기능 검사를 하지 않으면 찾아낼 수 없다.

숨어있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를 찾아내기 위해서 40세 이상, 10년 이상 흡연한 경우에는 폐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폐기능 검사는 환자가 최대한 들이마시고 내쉬는 공기의 양을 측정하여 기관지가 좁아져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장기간 흡연을 했다면 증상이 없어도 폐기능 검사를 통해 경증 혹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약물치료 및 운동요법 병행

대표적인 약물요법은 좁아진 기도를 넓혀주는 흡입용 기관지확장제이다.

흡입용 기관지확장제는 경구용 약제에 비해 흡수가 빠르고, 전신 부작용이 적게 나타난다.

따라서 올바른 방법을 배워 꾸준히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갑자기 호흡 곤란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증상 및 운동 능력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은 저체중이 흔하게 동반되므로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정상 범위의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은 다리를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 즉, 약간 숨이 찰 정도로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폐구균 예방접종과 매년 독감 예방 접종이 권고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심장 질환, 우울증, 골다공증 등의 다른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므로 이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호흡기 내과 김현정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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