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우한 폐렴 확산 막기 위해 가족 동반 입소식 금지 조치||4일 지역 첫 신병 입소

▲ 4일 오후 대구 북구 제50보병사단 앞에서 김미숙(53·여)씨가 입영하는 아들 이성민(21)씨를 안으며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 이날 50사단은 우한 폐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국방부 지침에 따라 신병 입소식에 가족 동반을 금지했다.
▲ 4일 오후 대구 북구 제50보병사단 앞에서 김미숙(53·여)씨가 입영하는 아들 이성민(21)씨를 안으며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 이날 50사단은 우한 폐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국방부 지침에 따라 신병 입소식에 가족 동반을 금지했다.
▲ 4일 오후 대구 북구 제50보병사단이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입소한 장병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모습.
▲ 4일 오후 대구 북구 제50보병사단이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입소한 장병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모습.




“가족과 함께 막상 군부대 앞에 오니 아쉬움으로 가슴이 막막하네요. 한편으로는 입소를 하지 못 할까 걱정입니다.”



4일 오후 1시 대구 북구 제50보병사단. 신병으로 입소한 이성민(21)씨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아쉬운 작별을 해야 했다.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한 50사단의 통제에 따라 이씨를 배웅하기 위해 나온 가족 모두 입소식을 참관하지 못한 채 군부대 입구에서 아쉬운 발길을 돌린 것.



올해 지역 첫 신병 입소식을 한 50사단의 앞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도 입대하려는 237명의 장병들과 이들의 가족과 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가족의 배웅 속에 부대 입구를 통과한 장병들은 50사단이 준비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체온검사 등의 건강검진을 받으며 입소했다.



이날 아들을 50사단에 입소시킨 김미숙(53·여)씨는 “이 시국에도 입대를 결정한 아들이 자랑스럽고 뿌듯하지만, 1분 1초라도 자식의 얼굴을 더 보지 못한 게 아쉽다”며 “부대에서도 우한 폐렴 등의 사고 없이 무사히 보내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국방부가 우한 폐렴 확산을 막고자 각 군부대 신병 입소식의 가족 동반을 제한하면서 50사단도 4일 열린 신병 입소식에서 입영 장병들의 가족 등을 통제하고 나섰다.



50사단에 따르면 4일 입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검진검사에서 우한 폐렴으로 의심되는 입소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50사단은 신병 입소식을 최소화시켜 부대 내 자체 행사로 대체했다.



신병 교육 중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검진을 통해 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다음달 11일 열리는 신병 수료식도 국방부 지침에 따라 가족이 참가할 수 없다.



50사단은 2015년 메르스 사태에서도 가족 동반 신병 입소식과 수료식을 제한한 적이 있다.



한편 50사단은 국방부 지침에 따라 3월부터 예정된 동원 훈련과 지역 예비군 훈련도 4월로 연기한다.



지역 훈련 대상자에게는 훈련 연기를 별도 안내하고, 추후 소집일을 다시 통지한다.



50사단 관계자는 “최근 우한 폐렴 영향으로 인해 장병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며 “신병들의 개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을 생활화하고,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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