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구·경북 지역 경제를 강타했다. 시민들이 감염 확산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관련 업계가 매출이 급락, 울상 짓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구미공단 등 수출업체도 비상이다.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 등도 수출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지역 경제에 내수와 수출이 동시 타격을 받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우한 폐렴’ 영향이 관광, 유통, 산업 등 지역 경제 전 분야로 파급되는 양상이다. 지역 ‘다중업소’도 행사 취소가 잇따르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 극장가와 대형마트, 재래시장, 식당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아예 가지 말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탓이다. 예약금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놓고 관련 업체와 이용객 간 충돌도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역 호텔업계는 중국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예약취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회사가 신종 코로나로 인해 중국 내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조업 단축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도 영향을 받고 있다.

우한 폐렴은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도 강타하고 있다.

대구·경북 섬유업계도 어려움에 직면했다. 중국과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섬유기업들이 물류 반입 중단 및 지연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상승곡선을 그리던 대구시의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정책도 유탄을 맞았다. 당분간은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보지 못하게 됐다. 대구의 중국 의료관광객은 2009년 97명에서 2016년에는 5천300명까지 늘었다. 이후 사드 영향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회복하는 상황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를 맞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는 방한 관광객 감소, 내수 위축, 감염증 발병국의 내수·생산 위축으로 인한 수출 감소 등으로 파급효가 커질 전망이다.

정부도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에 대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는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당장 수출 기업에 대해 경영 애로 해소와 시장 다변화 등 수출 지원책을 세우고 내수 피해 우려 업종은 정책 자금 지원 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지역 수출입 기업 등을 중심으로 피해 업체 자금 지원과 수출입선 다변화 등 대책이 요구된다. 지역 산업의 부문별 피해 예측과 지원 방안을 마련, 선제 대응에 나서길 바란다.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책 수립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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