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TK(대구·경북)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4일 황교안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한다고 알려지면서 대화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이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배제)를 위한 여론조사를 개시하는 전날인만큼 이번 회동의 대화 주제는 컷오프 및 공천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동은 황 대표가 TK 의원들에게 오찬과 만찬을 제안하면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의원과는 오찬, 경북 의원과는 만찬을 가진다.

회동은 애초 황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권역별·상임위별로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차원에서 마련됐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TK 현역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TK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이들에 대한 달래기 작업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공관위는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TK 지역의 컷오프 비율을 다른 권역보다 더 높게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일부 TK 의원은 지난달 30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동고동락했는데 청산 대상처럼 돼서 어떻게 지역구 유권자들 앞에서 낯을 들고 다니냐” 등 공개적으로 반발한 바 있다.

한 TK 의원은 황교안 대표의 면전에서 “대표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높냐”며 작심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만큼 이날에도 비슷한 집단적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 TK 의원은 통화에서 “황 대표가 어떤 의도로 우리를 만나자고 했는지 우선 들어볼 생각”이라며 “하지만 또 TK 의원들의 희생과 헌신만 강요한다면 집단 반발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TK 의원도 “완곡한 유감표명을 할 생각이다. 왜 TK는 선거 때만 되면 대규모 물갈이가 돼 다선 의원 못가지는 후진 지역, 2등 지역이 돼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안그래도 초선 의원 양상소라 불리는 TK다. 결국 그 피해는 지역민들이 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자리에서 TK 의원들이 공천 탈락 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탈당 후 출마가 불가능하지만 컷오프돼 경선을 하지 못하면 탈당 후 출마가 가능하다.

한 정가 관계자는 “현재 강력한 물갈이 대상이 된 TK 의원들의 독이 오를대로 오른 상태다. 희생만 강요하는 당에 충성하겠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며 “실제 컷오프될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검토 중인 의원도 있는만큼 이날 무소속 출마 의지를 피력하는 의원들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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