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보 심각으로 격상 필요…민복기 감염 안심존 위원장

발행일 2020-02-02 17:12:5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015년 메르스…대구의사회·대구시 대처 본보기

의료관광 타격 감수하더라도 중국인 입국 불허

감염 안심존 프로젝트로 감영병 예방 교육 중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하고 있다.

의료계 안팎에서 중국인 여행객의 입국 금지 등의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대한의사협회는 위기경보 단계를 ‘경보’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하는 등 감염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스나 메르스 사태에서 경험했듯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려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강도 높은 선제적인 예방을 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너무 지나친 예방책을 시행하면 오히려 국민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필수적인 대책을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라는 논리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중국 내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은 지난 1일 기준 7천153명 환자가 발생한 우한, 항저우(537명), 광저우(436명), 정저우(352명), 창사(332명) 등이 꼽힌다.

중국 전역은 물론 국내에서도 2차 3차 감염자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로 다가오자 의료 전문가들이 중국 여행객 입국 제한과 위기경보 단계 상향을 직접 요청한 것이다.

올해 중국인 의료관광객의 대구 방문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메디시티 대구의 타격을 감수하더라도 중국인 의료관광객의 예약취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대구시의사회와 건강보험공단 대구본부도 감염병 확산 방지 시스템을 정착하고자 감염 안심존 위원회(위원장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를 두고 지난해 5월부터 ‘감염 안심존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위원회는 요양기관 등을 중심으로 호흡기 감염, 손 씻기, 기침 방법 등 감염병 예방의 기초가 되는 감염관리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유행한 메르스 감염 당시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등이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 노력한 결과 감염병의 본보기 대처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번 우한폐렴 사태에서도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등의 의료계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전방위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민복기 감염 안심존 위원장은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진료 현장에서 적용되는 사례의 정의를 현실에 맞게 수정하도록 권고했다. 신고대상 기준을 최소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2주 이내의 모든 중국 경유자’로 변경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위원장은 또 “감염병 관리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기준인 밀접접촉과 일상접촉 기준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강화해 빈틈없는 감염 관리망을 운영해 주기를 바란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특히 2차 감염자의 발생에서 나타난 밀접접촉과 일상접촉 기준의 문제점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인터넷, 유튜브 등을 통해 흘러나오는 근거 없는 예방법과 치료법, 사실과 다른 과장된 위협 등 이른바 가짜 뉴스가 유포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민복기 위원장은 “시민들이 대구시의사회 등 의료계와 대구시가 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정보만을 신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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