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에서 21대 총선 열세 번째 영입 인사인 '양승태 사법부 사법농단' 관련 의혹을 폭로했던 이수진 전 부장판사(가운데)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에서 21대 총선 열세 번째 영입 인사인 '양승태 사법부 사법농단' 관련 의혹을 폭로했던 이수진 전 부장판사(가운데)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총선 국면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전 세계로 번지고 국내에서도 네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40만명을 돌파했다.

우한 사태는 ‘중국인 입국 금지’ 이슈로 확대되며 정치권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과 설 인사를 나누고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에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설 연휴 이후 1순위 국정 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질병관리본부장과 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을 당부하는한편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야의 대응책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철저한 대책을 강조하면서도 과도한 불안을 경계했다.

자유한국당은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전면 금지’, ‘바른미래당은 중국인 한시적 입국 금지’를 주장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24시간 비상감시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우한에 전세기 투입 등은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가 최고 수준의 대응을 하는 만큼 국민 여러분은 방역체계를 믿고 적극 협력해주시길 당부한다”며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이지만 과도한 불안을 갖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대국민 메시지와 같은 맥락이다.

▲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강력한 조치를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국내관광을 즉각 금지하고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로 나서 대응해야 한다”며 “중국여행객의 입국금지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 당시 야당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적극적 대응을 요구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더니 무책임하고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정부에는 더 당당한 자세로 정보공유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