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여 만의 금배지 금의환향 노림수 지적… 지역을 수십년 누빈 대구 토종 여성인사와 대비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김형오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김세연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공천관리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세연, 박완수, 이석연, 황대표, 김형오, 이인실, 조희진, 엄미정.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김형오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김세연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공천관리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세연, 박완수, 이석연, 황대표, 김형오, 이인실, 조희진, 엄미정. 연합뉴스
TK(대구·경북)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무더기 컷오프가 가시화 되면서 무늬만 TK 여성 후보들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이곳 저곳 신경전만 벌이다 총선 3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당 공천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역 정가는 당장 이들을 겨냥, “출마 자체가 TK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행보”라며 “무늬만 TK 여성 인사들의 한국당 공천이 이뤄질 경우 민심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설 연휴를 전후해 TK 여성 전략 공천을 노리는 무늬만 TK 여성 후보들이 물밑 잠행을 끝내고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단 최근 대구 북구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과 27일 대구 북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강연재 변호사, 예비후보인 대구 동구갑 송영선 전 의원 등이 눈길을 끈다.

양 중앙회장은 한국당의 1차 인재영입 대상에 포함된 인사다.

양 회장은 대구 경북대 졸업이후 줄곧 중앙에서 활동한 전형적인 무늬만 TK 인사다.

비례의원을 선택하기보다 보다 안전한 TK 지역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본인으로선 탁월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양 회장이 현 대구현안이 뭔지 전혀 알 수 없는데다 북구 지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점이다.

대구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로 2달만에 금배지를 달아 줄 것이라는 한국당 공천= 당선 하나만 믿고 출사표를 던졌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북구 을에 출마한 강연재 변호사 역시 중남구 출마 예상에서 벗어나 북구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북구 갑 양 회장과 별반 다를 것 없다는 지적이다.

출마 선언을 대구에서 하지 않고 달랑 출마선언문 한장을 지역 여론에 배포하는 대구를 모르는 전형적인 ‘무늬만 TK 여성 인사’로 분류된다.

북구 을엔 이미 수십년 동안 지역을 누빈 대구 토종 여성후보인 이달희 전 경북도 정무실장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안철수·홍준표 키즈인 강 변호사가 대구 신명여고 졸업장 하나로 애향심을 나타낸다는 자체가 정가 관계자들로부터 TK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재선 출신의 송영선 전 의원 역시 경산 당협위원장을 노리다 최근에는 달서을 출마쪽에서 이번엔 최종적으로 동구갑을 선택하는 등 일련의 갈지자 행보가 동구갑 주민들의 반발을 이끌 조짐이다.

이들외에 한국당 여성인재 영입 1호인 이진숙 전 MBC 사장도 꾸준히 달서구 전략 공천 얘기가 흘러나고 있는 등 무늬만 TK 여성 인사들의 TK 한국당 공천 노림수가 노골화 되고 있다.

▲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첫 회동을 가진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첫 회동을 가진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많게는 수십년 동안 지역에서 활동하며 지역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수성 을)와 이달희 전 한국당 대구시당 사무처장(북구 을),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수성갑) 등 실력과 경험으로 무장된 기존의 TK 토종 여성 후보들이 즐비하다”면서 “한국당의 혁신 공천 가닥에도 불구, 이번 총선에서 배제될 경우 지역 민심이반은 폭발적”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경근 지역 정치평론가는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이 TK 인사가 한명도 없다는 점이 맘에 걸린다”면서 “말로는 혁신 공정 공천이라면서 일방적인 무늬만 TK 여성인사의 전략 공천이 자행되는 지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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