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문시장·칠성시장 몰린 손님으로 활기||일부 상인, 예년만 못하다고 푸념하기도.

▲ 15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 건어물거리의 모습. 이날 서문시장은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몰려든 손님들로 활기가 넘쳤다.
▲ 15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 건어물거리의 모습. 이날 서문시장은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몰려든 손님들로 활기가 넘쳤다.


“돔배기 하나 장만하세요. 포항에서 오늘 올라온 싱싱한 놈입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불과 일주일 남짓 앞둔 15일 오전 11시께 대구 중구 서문시장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적거려 활기가 넘쳤다.



평일 오전이었지만 시장은 흥겨운 음악이 울려 펴지고 상인과 손님이 왁자지껄하게 흥정하는 등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겼다.



일찍이 명절 제수용품 마련에 나선 이들은 시장 구석구석을 다니며 꼼꼼히 살폈다.

가족 단위로 시장에 온 손님이 유난히 많았다.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시장에서 서로 손을 꼭 붙잡고 다니기도 했다.



어물전에서는 손님과 상인의 치열한 흥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생선은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은데, 값을 깎아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 문어는 원래 4만5천 원인데 오늘은 특별히 4만 원에 줄게요.”



설 장보기에 나선 손님들은 오후가 되자 음식 상가를 찾아 따뜻한 어묵 국물과 국밥을 먹으며 시장기를 달랬다.



한복 상가도 아이들의 설빔을 장만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에게 한복을 입혀보려는 부모와 싫다며 칭얼대는 아이가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복점 상인은 “몇 년 전만 해도 명절에는 손님들이 서 있을 곳이 없을 정도로 붐볐는데 지금은 예전만 못하다”며 푸념하기도 했다.



이날 베트남에서 온 며느리와 함께 시장을 찾은 최정화(61·중구 동인동)씨는 “며느리에게 명절 장 보는 것을 가르치러 왔다”며 며느리에게 과일 고르는 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북구 칠성시장도 설 준비하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정육점마다 손님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정육점의 한 상인은 “이번주부터 손님들이 몰려와 본격적으로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 있지만, 올해는 소고기의 가격이 많이 올라 작년 설 만큼 팔지는 못할 것 같다”고 걱정하기도.



과일가게에는 명절 선물세트와 신선한 과일들을 진열해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과일 가게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상품으로 돋보이게 보이려고 연신 장갑을 낀 손으로 과일을 닦아 전시하는 등 손님끌기에 분주했다.



칠성시장에서 20년째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김정호(54)씨는 “설맞이 경기가 매년 점점 더 못해진다 해도 명절은 명절”이라며 “요즘 경기가 썩 좋지 않지만, 시민들이 전통 시장에 발걸음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며 당부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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