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통합공항 유치전 과열…승복만이 모두 사는 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역 최종 결정을 위한 군위·의성 주민투표가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왔다. 투표는 오는 21일 실시된다. 이에 앞서 사전 투표는 16, 17일 양일간 진행된다.

그러나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양 지역 간 유치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돼 고소고발로 얼룩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민투표에 패배하는 쪽에서 불복할 것이라는 이야기마저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이에 따라 신공항 최종 후보지 선정을 기다리는 대구·경북 전체 지역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는 지난 13일 김주수 의성군수를 주민투표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위원회는 ‘의성군이 총 600억 원 규모의 상(賞)사업비를 책정해 신공항 유치확정 시 투표율과 찬성률이 낮은 하위 3개 읍면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30억~50억 원을 차등 지급키로 했다. 또 읍면 직원을 대상으로 20억 원 규모의 연수비를 책정해 역시 차등 지급하는 계획을 세워 주민투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포상을 앞세워 공무원들을 주민투표에 동원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성군 측은 “계획만 세웠다가 주민투표 발의 전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의성군 신공항유치위원회 관계자는 “군위에서는 지난해 8월 읍면별 신공항 유치결의대회에 참가한 군민에게 상품권을 지급한 사례가 있다”며 “군위 쪽에서 먼저 고소한 이상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신공항 유치를 염원하는 군위·의성 주민들의 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양 지역 지도자들은 분열과 갈등을 부추키는 언행을 삼가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 갈등 조장에 앞장서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부를 수도 있다. 지금은 승복하겠다고 마음먹은 주민투표 합의 때의 초심을 견지해야 한다.

멀리 다른 곳을 볼 것도 없다. 지난해 연말 대구시 신청사 입지 결정과정을 되새겨 보면 된다. 대구의 4개 구·군이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공론화위원회의 결정에 깨끗이 승복했다. 대구시민 전체의 승리로 평가되는 결정이었다.

주민투표는 공론화 방안보다 더 직접적인 주민의사 수렴 방법이다. 주민투표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명분이 없다. 며칠 남지 않은 투표일까지 투표참가 독려와 유치활동 홍보도 법령에 정해진 범위를 넘어서면 안된다.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갈등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지역주의에 매몰돼 대구·경북 전체의 미래를 결정짓는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차질을 빚어서는 절대 안된다. 경북도는 주민투표 후 양 지역 간 갈등해소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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