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시즌 전부터 ‘꼬이네 꼬여’

발행일 2020-01-12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최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것이란 루머 당사자인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0년 재도약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시작이 좋지 않다.

외국인 용병 구성부터 확인되지 않은 트레이드설까지 겹치며 시즌 전부터 꼬이는 모양새다.

당초 삼성의 올 겨울은 조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팀 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손주인 뿐이었고 손주인은 현역 은퇴를 선언한 후 구단 프런트로 새 출발했다.

게다가 일찍이 외부 FA 영입을 철수하고 2차 드래프트에서 팀에 부족했던 좌완 투수 영입을 하면서 차분히 전력보강을 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바로 루머와 러프와의 이별이다.

지난해 11월 ‘이학주가 트레이드 매물로 나왔다’는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다. 내용은 확인된 바 없지만 그럴싸했다. 유격수가 필요한 수도권의 한 구단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고 삼성이 필승계투조 투수를 원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내용이다.

루머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새해가 밝자마자 2018년 FA로 거액의 돈을 주고 영입한 강민호의 트레이드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각종 루머에 대해 일축했다.

문제는 사실관계를 떠나 선수 실명이 모두 공개됐다는 점이다.

이번 일로 삼성의 핵심 멤버인 이들의 자존심, 구단과 선수 사이에 금이 갈 수 있다. 트레이드 카드로 떠올랐다는 건 ‘전력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기부여도 떨어질 수 있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마찬가지.

특히 3년간 동행해온 러프와의 이별은 예상외의 결과였다.

러프는 2017년 입단 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생산했다. 그러나 연봉 문제로 재계약이 무산되면서 팀을 떠났다. 새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가 러프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인지는 미지수다.

또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놓고 심혈을 기울이고는 있다고 하지만 에이스급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삼성의 현재 상황이 액땜을 치르고 있는 것인지, 암울한 2020시즌의 예고하는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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