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보다 사업 절반 이상 줄고 단순업무||전문성 갖춰 공모 통해 채용됐지만 전문성 제

▲ 대구 중구청
▲ 대구 중구청


대구 중구청이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이하 재단) 상임이사의 채용비리 의혹을 풀지 않은 채 섣부른 운영을 한 탓에 행정력은 물론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본보 9일 1면, 10일 5면)을 받는 가운데, 당초 계획보다 사업이 절반 이상 줄어 재단에 채용된 전문인력(3명)이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전문인력은 지난해 10월 재단 채용 공고에 따라 문화예술 관련 업무에 지원했지만 ,예상했던 전문 업무가 아닌 단순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인력으로 채용된 한 직원은 “지난해 9월 공고에 명시된 대로 지역 각종 행사나 축제 기획과 운영 등 다른 구 문화재단이 맡는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고 지원했다. 하지만 현재 향촌문화관, 수제화센터 등 시설 관리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25일 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채용 공고에 따르면 직원들이 맡게 될 업무는 문화 시설 관리 외에도 도심재생 및 문화예술진흥사업, 지역 축제와 문화행사, 기관 위탁사업, 재단 운영 사무 등이 포함됐다.



직원들은 모두 지원 자격 조건에 따라 문화예술 분야에 뛰어난 경력 또는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이다.



하지만 현재는 문화시설 관리 위주의 업무만 주어졌으며, 언제 제대로 된 업무를 할 지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직원들은 맡은 업무 외에 자체적으로 다양한 기획 및 사업 참여를 통해 예산을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A팀장은 “직원들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임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 주어지는 일 외에도 기획을 통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구청은 재단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또 다른 방법의 문화 관련 사업 운영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위탁 예정이었던 봉산문화회관을 내년 중 완공되는 중구국민체육센터(대봉동 210) 등과 함께 시설만 따로 관리·운영하는 방식 등의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것.



이에 대해 중구의회 이경숙 의원은 “지역 내 문화 관련 사업을 도심재생문화재단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잡고 조례까지 제정 해놓고, 문화 관련 사업을 다른 쪽으로 돌린 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목표도 없고, 방향도 없이 막무가내로 상임이사 체계화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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