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8일 보수·중도 진영과의 통합과 관련,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8일 보수·중도 진영과의 통합과 관련,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석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진영이 하나의 ‘빅텐트’를 세울지 정치권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8일 현재 보수진영은 개혁 보수, 중도 보수, 새로운 보수 등 다양한 명분을 내세우며 사분오열돼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의 새로운보수당,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미래를 향한 전진 4.0,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 조원진(대구 달서병)·홍문종 의원이 공동으로 이끄는 우리공화당, 국민통합연대 및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 등이 총선 채비에 들어갔다.

한국당 안팎에선 보수통합을 성공시키려면 당 내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자 조금씩 입장이 다른 보수세력 간 접점을 찾는 것 만큼 당 내 진영 간 보수통합 방식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 내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원내4당인 새보수당과의 보수대통합에 대한 진정성은 있지만 당내 반발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박계 의원들 일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유 의원과는 여전히 함께 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황 대표는 새해 시작과 함께 연일 보수대통합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도 새보수당 등 보수·중도 진영과의 통합과 관련, “자유민주주의! 그 진의, 함께 하나 된 힘으로, 대통합의 힘으로 보여주자”고 밝혔다.

보수진영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분산되고 이는 곧 총선 패배로 직결된다는 위기의식이 있을 수밖에 없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참담한 심정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느끼는 이 고통의 심정, 이 참담한 빛이 하나로 집약돼 자유민주 세력의 통합, 그 하나 된 큰 힘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가 연일 보수대통합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결국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 단일대오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당대표단·청년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당대표단·청년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의원도 “황교안 대표가 제가 말한 보수재건 3원칙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길 각오만 있다면 공천권, 지분 등 아무 것도 바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당대표단·청년 연석회의에 참석해 “보수재건 3원칙은 개인 유승민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유 의원의 발언은 한국당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하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짓자는 보수재건 3원칙을 받아들인다면 총선 공천권 등 지분 협상에 연연하지 않고 통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수통합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서히 수용 쪽으로 무게추가 쏠리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이날 친박계가 유 의원이 내세운 3원칙 수용에 반발하는 움직임과 관련해 “황교안 대표의 통합과 혁신 의지를 가로막는 순간 분열과 기득권 편에 서는 것이다. 유승민의 통합 3원칙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9일 ‘중도·보수 정당·시민사회단체 원탁회의’가 열려 통합추진위원회에 대한 세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당 측은 정미경 최고위원, 새보수당 측은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이 참여하고 있어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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