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자 2016년부터 3년 간 증가 후 2019년 대폭 줄어||10~20대의 헌혈자 수 감



▲ 8일 오후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에서 집계한 올해 전국 혈액 수급량이 3만1천51명으로 작년 1월말 22만3천703명 대비 저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은 2천817명으로 서울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 중이지만, 이날 대구 중구 헌혈의 집 혈액보유판에 O, A, AB형이 주의 단계를 나타내고 있어 지역민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김진홍 기자
▲ 8일 오후 대한적십자 혈액관리본부에서 집계한 올해 전국 혈액 수급량이 3만1천51명으로 작년 1월말 22만3천703명 대비 저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은 2천817명으로 서울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 중이지만, 이날 대구 중구 헌혈의 집 혈액보유판에 O, A, AB형이 주의 단계를 나타내고 있어 지역민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김진홍 기자




대구·경북의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019년 대구·경북지역 헌혈자 수가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헌혈자가 1만 명 넘게 줄어 혈액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8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2019년 헌혈자 수는 23만2천281명으로 2018년 24만6천155명보다 1만3천874명 줄었다.

지역 헌혈자는 2016년(23만6천895명)과 2017년(24만774명), 2018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구·경북혈액원은 헌혈자 감소 원인으로 지역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 헌혈에 대한 편견 등을 꼽았다.

또 헌혈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10~20대의 헌혈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큰 문제다.



헌혈 대상은 만 16세부터 69세까지인데 대구·경북지역 헌혈자 가운데 70%가량이 10~20대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10대 헌혈자 수는 7만675명, 20대 헌혈자 수는 8만4천831명으로 2018년보다 각각 7천895명(10.0%), 9천747명(10.3%) 감소했다.

고교생과 대학생, 군인 등 젊은층의 헌혈 참여가 대부분 감소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30~60대 헌혈자는 2018년보다 3천544명(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렇다 보니 헌혈 인구를 다양화하고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유도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구·경북혈액원은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해 8일 오전 10시 대구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헌혈운동을 실시했다.

또 지난 2일 대구백화점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헌혈 나눔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매년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지역민의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헌혈 인구를 꾸준히 늘리기엔 역부족”이라며 “특히 추운 날씨와 방학 등이 겹쳐 청년층의 활동이 저조한 동·하절기에 헌혈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장년층의 꾸준한 헌혈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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