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없는 무작정 폐쇄는 일방적 행정||중구청, 상인 민원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 대구 중구 중앙대로 81길에서 수십년째 운영되던 노상공영주차장이 지난달 30일부터 운영이 종료됐다. dl이 식당 앞에 표시돼 있던 주차선이 지워진 모습. .
▲ 대구 중구 중앙대로 81길에서 수십년째 운영되던 노상공영주차장이 지난달 30일부터 운영이 종료됐다. dl이 식당 앞에 표시돼 있던 주차선이 지워진 모습. .


대구 중구 종로 인근에서 수십 년째 운영돼 오던 노상공영주차장(중구 중앙대로 81길 일원)이 사라지자 이용객들의 불편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평소 노상주차장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인근에는 공영주차장도 없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대구 중구청이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쇄를 결정한 것은 성급한 조치라고 항의하고 있다.



반면 중구청은 상권 변화로 인한 보행자 급증에다 인근 상점가의 지속적인 주차면수 폐지 요청까지 이어져 주차장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구 중앙대로 81길에 330m에 걸쳐 운영되던 노상공영주차장은 대구 중심가에 유일하게 운영되던 주차장이었지만, 지난해 12월16일부터 운영이 종료됐다.



중구청은 지난해 11월25일부터 20일간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주차장 폐쇄 공고를 한 후 주차면 26면을 모두 폐쇄했다.



주차장이 사라지자 이용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10년가량 노상주차장을 이용했다는 김모(46)씨는 “상인들의 입장만 고려해 주차장을 폐지한 것 자체가 당혹스럽다. 상인이나 이용객들이 모두 대구시민인데 특정인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는 행정이 과연 타당한 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최근 대구 중구 새올전자 민원창구에는 ‘노상공영주차장을 없앤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을 올린 민원인은 “얼마 전 아예 일대 노상공영주차장을 모두 없애고 황색 점선이 그어졌다”며 노상공영주차장을 없앤 이유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어 “일대 공영주차장 등 주차 공간이 없어 턱없이 부족한 와중에 그나마 있던 노상공영주차장마저 사라졌다. 주차장이 없어져 많은 이용객이 불법 주차 범칙금의 부담을 안고 주차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노상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데 1급지 요금(최초 30분 1천 원, 10분 추가 500원, 하루 최대 1만 원, 월 10만 원)을 내야 했지만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없다보니 이용객이 항상 많았다고 한다.



중구청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상권 등의 변화로 리모델링이나 신축공사 등이 진행되면서 출입문과 차량 출입구가 차도 쪽으로 나다 보니 주차장 운영 폐쇄가 불가피해졌다. 인근에 공영주차장은 없지만 민간 주차장이 주차 시설 확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차 시설이 확충되면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