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갤러리 내년 2월3일까지

▲ 빨간옷을 입은 소녀
▲ 빨간옷을 입은 소녀


대구신세계갤러리는 2020년 2월3일까지 ‘변월룡, 우리가 기억해야 할 천재 화가’ 전을 개최한다.

작고 30주기를 맞는 변월룡(1916~1990)의 천부적인 예술혼과 삶을 살펴보는 회고전으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 3점을 포함한 총 9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러시아 국적 고려인 화가 변월룡은 연해주 쉬코토프스키구역의 유랑촌에서 유복자로 태어나 호랑이 사냥꾼인 할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다. 유랑촌은 할아버지가 호랑이를 쫓아 떠돌다 머문 것처럼 대부분의 주민들이 그렇게 유랑을 떠돌다 정착한 사람들이다.

변월룡은 어렵게 자랐지만 러시아 최고 미술대학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레핀 회화·조각·건축 예술대학’(이하 레핀미술대학)에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하고는 같은 학교의 교수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레핀미술대학은 1757년에 설립돼 2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6·25전쟁 이후 활동한 변월룡은 1950년대 평양미술대학의 학장 및 고문으로 파견돼 활동했다. 그러나 북한으로 귀화를 거부해 배척당했으며 남한에서는 그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 자화상
▲ 자화상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이 첫 전시였다. 이후 제주도립미술관 ‘고국의 품에 안기 거장, 변월룡’, 서울 학고재 갤러리 ‘우리가 되찾은 천재 화가, 변월룡’, 인천아트플랫폼 ‘태양을 넘어서’ 등 4번의 전시가 진행됐다. 이번 전시가 국내에서 열리는 5번째 고국 전시회인 셈이다.

전시는 변월룡 화백의 일대기에 초점을 맞춘다. 학창시절 발자취부터 1년3개월 동안의 고국 방문, 사할린에서 포르투갈까지 유라시아를 거닐렀던 시기, 가장 많은 작품을 그렸던 삶의 황혼기까지 그의 74년 인생을 돌아본다. 이 외에도 유화, 데생, 석판화 등 다양한 장르로 남긴 초상화와 데생, 동판화, 석판화 등으로 작업한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53-661-1508.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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