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치 1번지 수성갑 총선 경쟁 ‘벌써 뜨겁다’

발행일 2019-12-25 16:39:5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정치 1번지’인 수성갑 총선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예비후보등록 첫째날인 지난 17일 현 안주인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을 제외하고는 출마 예상자들(이진훈 전 수성구청장과 정순천 한국당 수성갑 당협위원장, 정상환 변호사, 김현익 변호사)이 모두 후보등록을 마쳤고, 대형 현수막을 내걸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 전 구청장은 후보등록을 한 지난 17일 가장 먼저 범어네거리 림스타워빌딩에 ‘정권심판’이라고 적힌 2개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곳은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 전신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현수막을 건 건물이다.

또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새누리당 후보 캠프를 꾸린 곳이기도 하다. 당시 권 시장은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당선돼 이변을 일으켰다.

이 전 청장은 “선거에서 장소 선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대변이 좋으면 표심이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범어네거리는 대구의 요지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만큼 현수막을 설치했을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야 함에도 이곳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권교체’를 내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독선, 무능을 더는 방치할 수 없는만큼 이번 총선에서 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정상환 변호사도 지난 20일 범어네거리에 ‘담대한 도전’이라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전 청장 현수막이 내걸린 건물과 인접한 삼성생명 빌딩이다.

이곳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선거사무실로 택했던 곳이다.

정 변호사는 이 건물 옥상과 외벽에 3개의 현수막을 걸었다.

정 변호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권 시장이 이곳에서 캠프를 꾸려 재선에 성공했다. 기를 이어받기 위해 이곳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담대한 도전’을 내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수성갑 출마의사를 밝힌 시기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설이 제기되고 조국사태가 일어나기 전으로 지금보다 상황이 더욱 안좋았다.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이었다”며 “늦지 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하면서 쉬운 길로 가고 싶지 않았고 제대로 붙어 정치판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했다.

이 전 구청장과 정 변호사 현수막이 내걸린 건물 중간에는 김부겸 의원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어 김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후보 3명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리게 될 전망이다.



정순천 위원장의 경우 범어네거리 현수막 전쟁에는 뛰어들지 않았다.

연호역 근처에 사무실을 차린 정 위원장은 “연호역 인근의 고산1·2·3동은 인구가 많고 선거에서 여당 표가 다소 많이 나오는 곳”이라며 “이에 이들 표심을 얻고자 이곳에 사무실을 차렸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손을 맞잡고 화이팅을 외치는 사진을 메인으로 내세웠다. 또한 자유민주주의 여전사 이미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정 위원장은 “수성갑 당협위원장이 된 이후 15번 이상 대여투쟁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며 “대여투쟁에 앞장서며 한국당과 자유, 보수를 지키는 강한 여전사 이미지를 각인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간 선거운동도 불이 붙은 상태다.

정 위원장은 오전 6시30분부터, 이 전 구청장은 오전 7시부터, 정 변호사는 오전 7시30분터 각 1시간30분 동안 만촌네거리와 황금네거리, 범어네거리 등 네거리를 중심으로 출근길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당 안팎 세미나와 송년회, 지역 내 행사 등을 찾는 등 하루 많게는 15개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다음달 14일 출판기념회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부겸 의원도 행사와 모임 등에 얼굴을 내밀며 재차 민심을 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11일에는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대구 북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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