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32년 전 잃어버린 실종아동 가족 품으로

발행일 2019-12-23 16:29:4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30여간 가족을 찾던 미국 입양아동 가족 극적 상봉

대구지방경찰청의 도움으로 32년 헤어져 미국으로 입양된 손동석씨와 그의 어머니가 23일 극적으로 상봉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이 32년 전 잃어버린 실종아동을 가족 품으로 데려다 줬다.

대구경찰은 최근 32년 전 미국으로 입양돼 가족들을 간절하게 찾고 있던 손동석(37·미국명: Shawn Petitpren)씨의 사연을 접하고, 국내에 있는 가족들을 찾아서 극적인 상봉을 연결한 것이다.

실종아동이었던 손씨는 대구경찰에서 많은 해외입양인들의 가족을 찾아준 사례를 알고 장기실종수사팀 담당자의 이메일로 가족을 찾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

수사팀은 실종아동의 입양기록을 확인하던 중, 1987년 2월11일 대구 동부정류장에서 발견돼 대성원(현 대구아동복지센터)으로 입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대구아동복지센터의 협조를 얻어 실종아동의 실제 이름 ‘손동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종아동의 이름으로 1992년부터 주소변동이 없는 손동석 1명을 확인해 조회 대상자의 형에게 연락을 했다.

형은 “어릴 적 동생을 잃어버린 사실이 있으며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결국 찾지를 못하였는데 동생을 찾았다니 꿈만 같다”고 기뻐했다.

경찰은 정확한 가족관계를 확인하고자 국제우편으로 실종아동의 DNA 샘플을 송부 받아 어머니의 DNA 샘플과 비교 의뢰한 결과, 최종적으로 친자관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잃어버렸던 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에 “32년 동안 찾고 있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23일 대구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에서 상봉했다.

이 밖에도 대구지방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은 올해 1월 38년 전 예식장에서 길을 잃어 미국으로 입양 간 조슈아라이스의 가족을 찾아주는 등 현재까지 해외입양아동 26명을 상봉 및 연계시켰다.

또 실종돼 해외로 입양 간 아동들이 한국으로 오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국제우편 등으로 해외입양아동 110명의 DNA를 송부 받아 등록하는 등의 감성치안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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