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30여명 양산과 울산, 서남산에서 전설 같은 역사 이야기 현장 탐방

▲ 삼국유사 기행단이 21일 양산 진성여왕릉 추전지와 울산 망해사, 처용암, 서남산 포석정 등을 답사하며 삼국유사 이야기에 대한 문화콘텐츠 방안을 논의했다. 포석정 해설.
▲ 삼국유사 기행단이 21일 양산 진성여왕릉 추전지와 울산 망해사, 처용암, 서남산 포석정 등을 답사하며 삼국유사 이야기에 대한 문화콘텐츠 방안을 논의했다. 포석정 해설.
대구일보 주관으로 추진된 삼국유사 기행단의 올해 마지막 기행이 양산 진성여왕릉과 울산의 망해사, 처용암, 서남산의 포석정 등지를 둘러보는 8시간의 역사문화탐방으로 진행됐다.



이달 삼국유사 기행은 지난 21일 경주지역과 부산, 포항 등 인근지역의 역사기행 마니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의 문화해설로 추진했다.



신라 제51대 진성여왕에 대한 평가는 여러 설로 나뉜다. 삼국사기는 각간 위홍, 화랑들과 문란한 생활로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고 비난한다. 반면 삼국유사는 지방에서 일어나는 반란을 진압하는 한편 향가를 집대성하고 왕권의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고 소개한다. 진성여왕의 릉에 대한 설명도 황산, 모량 서악, 화장해서 미황산 산골 등으로 엇갈린 기록이다.

▲ 삼국유사 기행단이 21일 양산 진성여왕릉 추전지와 울산 망해사, 처용암, 서남산 포석정 등을 답사하며 삼국유사 이야기에 대한 문화콘텐츠 방안을 논의했다. 양산 어곡리의 진성여왕릉 추정지.
▲ 삼국유사 기행단이 21일 양산 진성여왕릉 추전지와 울산 망해사, 처용암, 서남산 포석정 등을 답사하며 삼국유사 이야기에 대한 문화콘텐츠 방안을 논의했다. 양산 어곡리의 진성여왕릉 추정지.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은 “역사적 기록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뚜렷한 증거가 없어 딱히 어느 것이 맞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단지 삼국사기에서 김부식은 선덕여왕과 진성여왕에서 삼국유사와 다르게 여성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적나라하게 기술했다”고 해설했다.



포석정에서는 헌강왕과 56대 경순왕에 대해 설명하면서 헌강왕의 춤, 후백제 견훤이 포석정에서 경애왕과 신라 왕족들을 핍박한 역사,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항복하기 전 왕실에서의 회의 장면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49대 헌강왕 때에는 ‘서울부터 전국에 이르기까지 지붕과 담이 즐비하게 이어지고 초가집이란 한 채도 없었다. 거리에는 연주와 노래소리 끊이지 않고, 사시사철 맑은 바람이 불고 비는 적당히 내려주었다’며 신라 하대의 평온한 모습을 삼국유사는 표현하고 있다.

▲ 삼국유사 기행단이 21일 양산 진성여왕릉 추전지와 울산 망해사, 처용암, 서남산 포석정 등을 답사하며 삼국유사 이야기에 대한 문화콘텐츠 방안을 논의했다. 포석정.
▲ 삼국유사 기행단이 21일 양산 진성여왕릉 추전지와 울산 망해사, 처용암, 서남산 포석정 등을 답사하며 삼국유사 이야기에 대한 문화콘텐츠 방안을 논의했다. 포석정.


그러나 헌강왕 당시에 포석정과 금강령, 동래전 등 여러 곳에서 신들이 나타나 춤을 춰 신라의 위기를 경계했는데, 나라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상서로운 조짐이라며 탐락에 빠져 끝내 나라가 망하고 말았다고 적고 있다.



삼국유사 기행단은 특히 진성여왕릉의 진위 여부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고, 포석정에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포석정의 용도에 대해 술자리, 사당, 사찰 등으로 추정하며 역사적 해석이 잘못됐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은 “양산의 진성여왕릉으로 전해지고 있는 고분은 드러난 석물로 보면 조선시대 말기에 나타난 형식”이라며 “신라시대 조성된 왕릉으로 보기 어렵다”고 추정하며 삼국유사와 사기, 동경잡기 등에서 기록하고 있는 왕릉의 위치에 대해 설명했다.



삼국유사 기행단은 진성여왕과 처용랑, 망해사에 대한 흔적을 더듬어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어 내년에는 탑과 불교 전래와 관련된 경북지역 중심의 사적지와 삼국유사 기록에 많이 등장하는 중국 서안 일대도 기행할 계획이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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