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용병 구성 완료 언제?

발행일 2019-12-19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삼성, 러프와 연봉 삭감 놓고 줄다리기…라이블리는 재계약

나머지 투수 한 자리는 오리무중, 외국인 구성 해 넘길 듯



삼성과 연봉 협상을 두고 줄다리고 중인 다린 러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삼성은 2019시즌 함께 한 타자 다린 러프, 투수 벤 라이블리 등 2명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새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지만 라이블리를 제외하면 감감무소식이다.

라이블리는 지난 18일 삼성과 최대총액 95만 달러 조건에 재계약을 했다.

2020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구단들이 속속히 외국인 선수 계약을 성사시킨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현재(19일 기준)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등 5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고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KT 위즈 등 3개 구단은 1명이 계약만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여유’를 가지고 외국인 선수 퍼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구성을 일찍 완료해도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교훈을 2019시즌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2018시즌이 끝난 뒤 발 빠르게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를 11월29일 영입했지만 2019시즌 실패를 맛 봤다.

올해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삼성은 러프, 라이블리와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지난해처럼 연봉을 놓고 줄다리기하고 있다.

2018시즌이 끝나고 삼성은 러프와 평행선을 달리다가 지난해 12월19일 최대 170만 달러(19억 원)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당초 계획은 올 연말까지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하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적 시장에 전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러프에게 삭감된 연봉을 제안했으나 러프 측에서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러프는 2017년 KBO리그에 입성한 뒤 첫 해 타율 0.315 31홈런 124타점을 기록했고 2018시즌 타율 0.330 33홈런 12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타율 0.292 22홈런 101타점으로 주춤했으나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오히려 삼성 타선에서 가장 빛났다. 다른 구단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도 준수한 성적이다.

반면 삼성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판단에 연봉 총액 삭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프뿐만 아니라 한 자리 남은 외국인 투수 영입도 지지부진하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달 10박12일 일정으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영입 리스트 후보군에 오른 투수를 확인했지만 아무 소식이 없는 상황.

삼성은 ML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자유계약 선수 등 1~2명의 후보가 아닌 여러 명의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 우완 투수보다 좌완 투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감독은 “당초 올 연말까지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하려고 했으나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전지훈련 전까지만 완료되면 된다. 무엇보다 좋은 선수를 데려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5년 이후 외국인 덕을 보지 못한 삼성.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결과가 어떻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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