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무총리 정세균 지명

발행일 2019-12-17 17:04:5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힌 뒤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지명했다.

정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6선 중진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님을 모시고자 한다”고 지명을 직접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발탁 배경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세균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헌정사상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총리 후보로 지명되기는 처음이다.

이에 정 의원 총리 지명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도 일고 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의전 서열 5위인 총리로 가는데다 행정부를 감시·견제하는 입법부 수장 출신이 행정부 2인자가 되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정 후보자는 삼권분립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다. 제가 전직이기는 하지만 국회의장 출신이기 때문에 적절한 지에 대한 고심을 했다”고 했다.

그는 총리 후보자 지명 브리핑 직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제가 총리라고 하는 중책에 지명돼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이 있다면 그런 것을 따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으로 지명을 수락했다”고 했다.

정 후보자 지명으로 민주당 복귀가 예정돼 있는 이낙연 총리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총리가 선거대책위원장 등 막중한 역할을 맡아 달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함께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는 향후 개각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장관에 대한 인선’과 관련한 질문에 “대통령의 인사권과 관련된 부분은 인사권자가 결정하는 때, 그때 판단해서 (인사 내용을) 발표한다”며 “발표 때까지는 사전에 ‘어떻게 할 것이다, 할 예정이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차기 총리에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8 5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 기관장 초청 오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과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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