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즐기기 보다 유익하게 보내려는 고3 수험생들||자격증 취득 위해 컴퓨터, 요리 학원

▲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이 겨울방학을 놀고 즐기며 예전 분위기와 달리 스펙을 쌓는 등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대구 서구에 있는 한 운전전문학원에도 신규 등록한 수험생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이 겨울방학을 놀고 즐기며 예전 분위기와 달리 스펙을 쌓는 등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대구 서구에 있는 한 운전전문학원에도 신규 등록한 수험생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의 겨울 방학이 달라지고 있다.



수능 이후 겨울방학을 놀고 즐기며 보내던 예전 분위기와 달리, 스펙을 쌓는 등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경기불황에다 제대로 된 직장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면서 수능 후 무작정 놀지 않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는가 하면, 외국어와 컴퓨터 학원은 물론 요리학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키우거나 취미를 즐기는 추세다.



특히 운전학원의 경우 고3 수험생이 신규 수강생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수험생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찌감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도 있다.



대구의 한 공무원 학원 관계자는 “일부 수험생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등록하기도 한다”며 “수능이 한 달 남짓 지났지만 벌써 10명이 등록했다. 전화나 방문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취미활동이나 대학교 전공 수업을 위해 관련 자격증을 서둘러 취득하려는 까닭에 일부 컴퓨터 및 요리 관련 학원은 이미 등록이 마감될 정도.



한 요리학원 원장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고3 수험생의 문의가 계속돼 벌써부터 내년 수업이 마감됐다“며 “대부분 고3 학생들은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미리 한식·양식기능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서둘러 등록한다”고 말했다.

또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취미활동을 위한 문의도 많다고 밝혔다.



어학원에 등록하는 수험생도 크게 늘어 일부 어학원은 아예 고3 수험생을 위한 전용 수업을 개설하는 등 특별대책에 나서고 있다.



운전학원은 몰려든 수험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김수연(19·영송여고)양은 “수능 후 가장 배우고 싶었던 분야가 단연 운전이었다”며 “빨리 면허증을 따서 직접 차를 몰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대구 북구의 운전학원 관계자는 “이맘때는 수능을 마친 고3의 등록률이 높아 학원 입장에서는 가장 바쁜 시기다. 등록인원의 3분의 2가 고3 수험생일 정도”라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영남대 허창덕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의식과 점수 및 스펙 쌓기에만 급급한 분위기 탓에 학생들이 자기개발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도한 경쟁에 압박감과 부담감을 가지면서 과거처럼 입시가 끝났다고 마냥 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실력과 경험을 갖춘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대학생활과 취업에 대한 압박과 부담감으로 일찍부터 자기개발에 열중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이 겨울방학을 놀고 즐기며 예전 분위기와 달리 스펙을 쌓는 등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대구 중구에 있는 한 어학원. 이 학원은 고 3 수험생들의 전화 및 방문 문의가 높다.
▲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이 겨울방학을 놀고 즐기며 예전 분위기와 달리 스펙을 쌓는 등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대구 중구에 있는 한 어학원. 이 학원은 고 3 수험생들의 전화 및 방문 문의가 높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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