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전부 바꾸라는데

발행일 2019-12-12 14:30:0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경우
20대 국회의원, 전부 바꾸라는데

20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2020년 5월 29일까지이다. 2020년 4월 15일 21대 총선을 4개월 앞둔 현재 20대 국회의 내부 평가는 엄정하다. 동물국회나 또는 식물국회라는, 역대 국회 중 가장 무능한 국회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당내에서조차 좀비정당이라는 자책과 비난이 쏟아지면서 모두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당 3선의 김영우 의원은 “20대 총선 막장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던 유민봉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됨으로써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만으로도 국민에게 실망감을 줬다”며 “국회와 특히 지난 정부에서 중책을 맡았던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3선의 김세연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두 분이 앞장서고 선배 동료 의원들도 다같이 물러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며 “깨끗하게 해체하고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핵폭탄급 메시지를 던졌다.

국회 밖에서도 한국당의 변신을 바라는 이들의 선언은 나왔다. 대구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대 공천 파동의 수혜를 입은 대구·경북 의원들은 차기 총선 불출마에 앞장서라”고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졌다.

홍준표 전 대표는 “탄핵 당한 한국당의 공천 핵심 방향은 탄핵에 대한 책임이 있는 박근혜 정권의 장·차관, 청와대 수석, 새누리당 요직에 있었던 사람들을 정리하는 쇄신 공천이 돼야 한다”고 말하고 “그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들의 주장이 모두 옳다는 것도 아니고 수용할지 여부도 자유한국당의 문제다. 그러나 정작 자유한국당의 최대 지분을 가진 대구·경북 지역구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런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고 더구나 자기를 희생하지도 않았다. 김영우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러한지,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의 출신 면면을 대표 전직을 찾아 새겨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20대 총선 당선자 기준으로 대구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 8명, 민주당 1명, 무소속 3명이었다. 새누리당은 곽상도(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정종섭(행자부장관) , 김상훈(대구시 경제통상국장), 정태옥(대구시 행정부시장), 곽대훈(대구시 달서구청장) 윤재옥(경기경찰청장), 조원진(재중국한국인회 부회장), 추경호(국무조정실장) 등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성구갑 김부겸(4선·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간사) 의원이었고 무소속은 유승민(여의도연구소장), 홍의락(19대 민주당 국회의원), 주호영(대구지법 부장판사) 등이었다.

이들 중 주호영 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 홍의락 의원은 민주당으로 조원진 의원은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으로 유승민 의원은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경북 국회의원은 13명 모두 새누리당이었다. 김정재(서울시의회 의원), 박명재(행자부 장관), 김석기(서울지방경찰청장), 이철우(경북도 행정부지사), 김광림(재경부차관) 백승주(국방부차관), 장석춘(한국노총위원장), 최교일(중앙지검장), 이만희(경기지방경찰청장), 김종태(국군기무사령관), 최경환(새누리당 박근혜대통령후보 비서실장), 강석호(새누리당사무부총장), 이완영(대구경북지방노동청장) 등이다.

이들 중 최경환, 이완영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종태 의원의 당선무효로 2017년 4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당선된 김재원(청와대 정무수석)의원과 이철우 의원의 2018년 경북도지사 당선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송언석(기획재정부 차관)의원을 포함 11명이다. 현재 대구 12명과 경북 11명 등 23명의 의원이 있고 이 중 19명이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또 대구 5명, 경북 7명이 초선이다.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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