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콩 상대로 2-0 진땀 승||15일 중국과 동아시안컵 2차전 경기||황인범의 전진



▲ 지난 11일 열린 2019 동아시안컵 한국과 홍콩의 경기. 벤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1일 열린 2019 동아시안컵 한국과 홍콩의 경기. 벤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동아시안컵 3연패를 노리는 벤투호의 첫 경기는 ‘답답함’ 그 자체였다.

약체 홍콩(피파랭킹 139위)을 상대로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력엔 또 다시 물음표가 생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A대표팀은 지난 11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2019 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과 나상호(FC도쿄)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지표상으로 대표팀은 8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엉망진창이었다.

밀집수비를 펼친 홍콩을 상대로 창의적인 패스와 파괴적인 돌파는 나오지 않는 등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침투패스는 거의 없고 백패스와 횡 패스만 난무했다. 오히려 패스미스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결국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2골을 넣으며 압도적인 경기에도 다소 힘겹게 승리했다.

이는 분명 남은 경기를 통해 풀어야 할 숙제다.

2022 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때처럼 대부분의 아시아 팀들은 한 수 위인 한국 대표팀을 만나면 두 줄 수비를 서면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다.

오는 15일 중국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완성되려면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플레이로 빠른 시간 내 선제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경기 초반부터 앞서 나간다면 상대편은 밀집수비 전략을 바꿀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빈틈이 생기면서 다득점도 노려볼만 하다.

열쇠는 황인범이 쥐고 있다.

‘포스트 기성용’으로 불리는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많은 선발 출장 기회를 얻고 있다. 의미 없는 백패스 등을 줄이고 적극적인 전진 패스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또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조심해야 한다.

중국은 일명 ‘소림축구’로 지나치게 과격한 태클을 하는 등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과격한 플레이로 나올 수 있는 돌발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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