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눈물의 합동영결식 열려

발행일 2019-12-10 17:24:4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0일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소방청장(葬)으로 엄수

문재인 대통령, “대원들 숭고한 정신 영원히 기릴 것”

“우리는 오늘 다섯 분의 영웅과 작별합니다.”

독도 인근해역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5명의 합동영결식이 10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됐다.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5명의 합동영결식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숨진 대원들을 영웅으로 부르며 추도사를 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이날 합동영결식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유가족과 동료 등 1천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방청장(葬)으로 60분 간 엄수됐다.

영결식이 시작되자 순직한 대원들의 운구가 영결식장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운구 행렬을 뒤따랐다.

오열하며 운구 행렬 뒤따르는 유가족들. 김진홍기자


순직자들의 약력 보고 후 정문호 소방청장의 조사가 이어졌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우리는 다섯 분의 영웅들을 떠나보냈지만,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영원히 우리의 가슴 속에 긍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독도 헬기 추락 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5명의 합동 영결식이 열린 10일 영결식에 참석한 소방대원들이 애도의 눈물을 흘리며 동료를 떠나보내고 있다. 김진홍 기자


동료들의 눈물의 고별사가 이어지자 장내는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배유진 구급대원은 “무거운 짐 다 내려놓으시고 걱정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당신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고 흐느끼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고별사 들으며 눈물 흘리는 동료 대원들. 김진홍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동료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소방 잠수사들, 해군과 해경 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운구되는 순직 소방항공대원들. 김진홍 기자


이어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 관리 운영을 전국 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며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각계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들에게는 1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됐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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