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 2015년 200만 명에서 지난해 40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는 470만 명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같은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16년부터 대구공항의 성장을 이끈 국제선 이용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구공항 국제선 여객 수는 15만8천202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7만5천874명에 비해 10%(1만7천672명)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는 2013년 11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대구시의 항공노선 다변화 정책과 저가항공사의 잇따른 취향으로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노선 수요는 는 반면 일본 여행객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저가항공사들의 출혈경쟁과 반일감정 확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공항의 폭발적인 성장은 상당 부분 일본 노선 덕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일제 불매운동이 일본 여행으로 이어지면서 대구공항 이용객 급감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을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대체 항공 노선을 개발하고 신규 노선을 뚫어야 한다. 그렇게 해도 줄어든 일본 여행객의 구멍을 메꾸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싱가포르의 하늘길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싱 항공자유화협정 체결로 지방공항서 직항 편 자유 취항이 가능해졌다. 대구 발 싱가포르 노선의 신규 개설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성장세가 꺾인 대구공항의 활로가 될 수 있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대구공항 이용객이 한계상황에 부닥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제 여행 수요가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저가항공사의 등장으로 급팽창한 동남아 등 해외여행객도 더 이상 큰 폭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구공항의 노선 다변화와 외국인 여행객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관광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전략이 요구된다.
한때 애물단지에서 5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대구공항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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