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위 생활체육 (3) 볼링



▲ 볼링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사진은 대구 북구청 소속 박민수가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 볼링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사진은 대구 북구청 소속 박민수가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삼각형 형태로 세워진 10개의 핀을 쓰러뜨리기 위해 18.28m의 긴 레인으로 공을 굴리는 게임. 핀이 모두 넘어가면 스트라이크.

바로 볼링이다.

현대사회에서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은 ‘볼링’은 직장 회식 자리나 각종 모임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다.

볼링장이 심야시간에도 운영되는 터라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볼링을 즐길 수 있고 음주와 음악을 배경으로 한 ‘락 볼링장’의 등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볼링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100점 넘으려면①

볼링을 처음 접해본 초보자들의 소망이라면 공이 옆으로 빠지지 않고 볼링 핀을 쓰러뜨리는 것이다. 초보자들은 엉성한 폼, 공을 놓는 타이밍을 알지 못해 공을 자주 도랑(거터볼)으로 빠뜨리는 등 100점을 넘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공을 제대로 던져 초보자들에게 마의 벽인 ‘100점’을 넘을 수 있을까.

어떤 종목이든 자세가 중요한데 먼저 팔은 일직선을 유지해야 한다.

신체의 무게중심을 이동함에 따라 볼은 시계추의 원리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뒤로 올라가고 그 정점에서 이른 볼은 탄력에 의해 앞으로 되돌아 내려오게 해야 한다. 이 때 팔이 구부러지거나 축에서 벗어나면 올바른 시계추 운동이 형성되지 않는다.

허리는 약간 숙이는 것이 좋다.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함으로 허리는 약 15°가량 기울이면 된다.

서 있는 자세에서 스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움직임이 유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무릎은 약간 굽혀야 한다. 무릎의 각도를 20°정도 굽히면서 이동하면 몸의 유연성과 균형을 갖출 수 있다.

시선도 중요하다.

초보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가 시선을 레인 끝이나 핀을 보는 것이다. 목표로 설정한 에임스팟에 고정시킨 후 볼이 통과할 때까지 시선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 대구 북구청 소속 박민수가 볼링의 기본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 대구 북구청 소속 박민수가 볼링의 기본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100점 넘으려면②

기본자세가 완성됐다면 개인에 맞는 스텝을 찾으면 좋다.

일반적으로 볼링스텝은 3보·4보·5보 스텝을 사용한다. 4보가 가장 많이 이용되지만 정답은 없다. 이를 기본으로 각자의 취향을 살리면 된다.

1보 스텝(푸시어웨이)은 오른팔과 오른발이 하나로 움직여야 한다. 팔은 앞으로 살짝 밀어주며 아래로 내리고 오른발 위쪽의 위치로 가져가며 보폭은 왼발 앞 10㎝ 정도에 오른발 뒤꿈치가 놓이도록 한다.

2보 스텝(다운스윙)은 오른팔과 볼을 아래쪽으로 스윙하면서 왼발을 앞으로 움직이고 왼손은 볼에서 떨어져 앞, 옆쪽으로 이동하며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무릎과 허리의 각도는 스탠스 자세 그대로 굽히면서 팔꿈치를 쭉 펴고 시계추 운동을 하듯 볼을 내린다.

3보 스텝(백스윙)은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며 오른팔은 뒤로 스윙한다. 가장 높은 위치에서 스윙을 멈추는데 이때 엉덩이와 팔의 각도는 90~120°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오른발은 슬라이딩 할 수 있게 킥 동작을 해준다.

4보 스텝(슬라이드 릴리즈)은 왼발을 스텝선 중앙으로 내디디며 무릎을 굽히고 체중을 왼발에 실어 슬라이딩한다. 풀 스윙으로 리듬 있게 연결되는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모든 스텝을 연결해보면 팔과 다리의 리듬이 맞는 것이 중요하며 마지막 스텝이 슬라이딩하고 정지하는 순간 손가락에서 볼이 나가야 한다. 오른팔이 볼을 따라가듯 위로 자연스럽게 올려주는 동작이 필요하며 볼을 직접 조절하지는 않지만 정확하게 동작을 취해야 볼이 힘차고 정확하게 나아갈 수 있다.



◆100점 넘으려면③

어떤 볼링공을 사용하는 지에 대한 여부도 중요하다.

초보자들의 착각은 ‘볼이 가벼우면 빠르게 공을 던져 많은 핀을 쓰러뜨릴 수 있다’, ‘볼이 무거우면 스트라이크가 유리하다’ 등이다.

하지만 잘못된 상식이다.

볼링공을 고를 때 자신의 몸무게와 비교해서 공을 선택하면 좋다.

일반적으로 체중의 1/10을 기준으로 공을 고르는데 손가락이 들어가는 크기가 조금 안들어갈 정도가 좋다. 단 초보자는 가볍게 드는 것이 좋다.

너무 가벼운 공은 핀을 잘 넘어뜨리지 못하고 지나치게 무거우면 정확한 투구를 방해한다. 같은 무게라 할지라도 자신의 손가락에 잘 맞는 볼이라면 더 무거운 무게도 쉽게 들 수 있다.



▲ 볼링 용품
▲ 볼링 용품
◆알아두면 유용한 볼링용어

스트라이크-프레임 초구에 모든 핀을 쓰러트리는 것

더블-두 번 연속 스트라이크

터키-세 번 연속 스트라이크

포베거-네 번 연속 스트라이크

파이브베거-다섯 번 연속 스트라이크

퍼펙트게임-한 게임 모두 스트라이크

거터볼-도랑으로 떨어지는 것

스페어-2번에 걸쳐 핀을 다 쓰러트리는 것

어드레스-투구하기 위해 준비하는 자세

어프로치-투구하기 위해 걸어가는 지역



◆집에서도 볼링연습 OK

집에서도 간편하게 볼링 실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스텝 및 스윙 연습이다.

스텝 연습을 할 때는 양말을 신고 거울 앞에 서서 팔을 뒷짐한 채 천천히 스텝을 밟아주면서 슬라이딩 동작을 하면 된다. 스윙 연습은 생수병이나 무게감을 주기 위해 생수병에 모래를 넣어서 거울 앞에 선다. 이후 스텝을 밟으면서 생수병 뚜껑이 3시 방향을 향하게 잡고 볼링공을 든 것처럼 스윙연습을 한다. 이때 최대한 어깨가 닫힌 상태로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백스윙의 정점이 병뚜껑의 방향이 3시를 향하는지 확인하고 릴리스까지 스윙하도록 한다.

선수들이 시합 전 집에서 연습할 때 주로 사용하는 연습방법도 있다. 침대 위 벽 쪽에는 베개를 두고 침대 위에서 자신이 원하는 손 모양으로 굴려 릴리스 타이밍을 맞춰 보는 것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 2019 대구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볼링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2019 대구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볼링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생활체육 볼링 전국 최강 도시 ‘대구’

대구는 전국에서 볼링(생활체육)의 1인자다.

올해 전국 생활체육대축전 종합 우승, 제34회 대통령기 전국 볼링대회 시니어부(중·장년부) 종합 우승, 대한볼링협회기 전국 생활체육 시·도 대항 볼링대회 준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낸다.

이는 대구시볼링협회의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협회는 생활체육 시 대표 선수를 남녀 각각 10명씩 20명을 선발해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한 훈련으로 타 시도보다 팀워크가 남다르다. 2016년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통합 이후 최균 회장이 버스를 기증하는 등 타 시도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기도 한다.

대구 협회는 1981년 7월1일 경북도 볼링협회에서 대구직할시 볼링협회로 분리 창립됐다. 같은해 9월 중앙가맹단체에서 정식으로 승인받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협회는 전국대회(대구시장기 전국 볼링대회, 전국 시니어 볼링대회 등)와 자체대회(대구시 동호인 클럽대항 볼링대회, 대구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볼링대회 등)를 통해 대구지역의 볼링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시볼링협회 최균 회장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절 영향을 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대구시볼링협회 최균(55) 회장은 볼링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며 볼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2016년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통합과정에서 선거를 통해 통합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지역 볼링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사무처 업무 및 선수훈련을 위해 사비를 털어 대구시체육회에 30인승 드림버스 1대를 기증할 정도.

볼링 실력도 상당하다.

볼링을 자주 쳤을 당시 중급이상 수준으로 에버리지 190점 이상을 기록하는 실력자.

그는 “20년 전 친구들과 함께 볼링장을 자주 다닌 결과”라며 “지금은 한창 잘 칠 때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150점은 넘는다”고 말했다.

볼링에 대한 실력, 관심이 높다보니 자연스럽게 협회 발전을 위한 활동으로 이어졌다.

대구협회는 매년 TBC 스포츠 대구시 볼링협회장기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는데 2016년부터 많은 동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회 클럽등록비를 면제해줬다.

그 결과 대회 참가 인원수가 대폭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생활 볼링 활성화로 이어졌다. 대구가 전국에서 생활 체육 볼링 최강자로 불리는 비하인드 스토리인 셈이다.

그러나 최 회장은 대구 볼링이 가야할 길은 멀다고 강조했다.

최균 회장은 “대구에 유일하게 없는 팀이 남자 대학부다. 그래서 볼링 꿈나무들이 성장하면 타 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데 안타까운 일”이라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대학팀이 생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대구 볼링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동호인들이 많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를 더 많이 열리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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