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욕심에 청정 봉화 자연만 파괴될 것

발행일 2019-12-03 15:24:1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백두대간 고압송전탑 반대대책위 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

고압송전선로 지역사회와 백두대간 자연생태계 망가뜨려

백두대간 고압송전탑 봉화구간 건설 반대기자회견이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렸다. 권영준 백두대간 고압송전탑 반대대책위원장과 봉화지역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 반대 결의를 다지고 있다.
“청정 봉화 백두대간에 고압송전탑이 웬 말이냐.”

봉화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백두대간 고압송전탑 반대대책위(이하 대책위)는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압송전탑 봉화구간 건설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권영준 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봉화군민 30여 명과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 등 10여 명의 회원이 참가해 송전탑 건설에 따른 지역사회 문제와 자연환경 문제 등을 밝히고 대형현수막 퍼포먼스를 펼쳤다.

권영준 대책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이 중단돼 이 송전선로 사업도 중단되는 것이 마땅하다. 한전의 욕심 때문에 애꿎은 봉화군민과 자연생태계만 파괴된다”며 “타당성과 안전성, 경제성이 전혀 없는 ‘동해안~신가평 간 송전선로’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전은 기존의 교류방식 송전선로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드는 직류방식의 송전선로를 계획 중”이라며 “태백을 지나 평창으로 가는 송전선로 직선화 최적안이 있으면서도 20㎞를 우회해 봉화군을 통과한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봉화지역에는 철탑 83기가 들어서고 선로 연장 38㎞로 3개 면 8개 리를 지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중요문화유산인 태백산 사고지와 각화사,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있다.

대책위는 “한전의 무리하고 불안전한 송전선로 계획을 규탄하며, 계획이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반대운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녹색연합 역시 “동해안~신가평 간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우리나라 자연생태계 중 반드시 지켜야 하는 백두대간 보존지역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행위다”며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한편 한국전력공사는 봉화지역을 거치는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봉화와 울진을 비롯해 강원 삼척·영월·정선·평창·횡성·홍천, 경기 양평·가평 등 3개도 10개 지자체를 경유한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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