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회 바뀌는 분위기…호텔, 대형 음식점 울상

발행일 2019-12-0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호텔·대형 음식점은 불황, 일반 음식점·술집은 호황

카페, 저녁식사 등 조촐한 모임 선호하는 연말 직장 분위기

송년회 분위기가 술자리를 자제하고, 저녁식사나 카페 등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반면 대체로 서민들이 자주 찾는 일반 음식점·술집은 여전히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위치한 소규모의 한 음식점이 손님들로 가득 찬 모습.
다 같이 모여 술을 마시며 한해의 마지막을 보내려는 송년회 분위기가 술자리를 자제하고, 저녁식사나 카페 등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사진은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음식점, 술집 등이 밀집된 골목길이 평소보다 다소 썰렁한 모습.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다음 달 송년회 예약문의가 30%가까이 줄어들고 예약률이 저조합니다.”

다 같이 모여 술 마시며 한해의 마지막을 보내려는 ‘송년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술자리를 자제하고, 저녁식사나 카페 등을 선호하며 가족과 함께 문화생활을 누리는 등 송년회를 더욱 의미있게 보내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들이 송년회 장소로 자주 찾는 일반 주점 등은 여전히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일부 호텔과 대형 음식점 등은 예약문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대구 시내에 위치한 한 대형 호텔 관계자는 “평소 연말이 되면 한두달 전부터 동창회 모임이나 회사의 송년회 예약으로 모임장소가 부족할 정도였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예약문의부터 많이 줄었고, 인원 등 규모도 많이 간소화된 추세”라며 “간혹 문의가 들어와도 연말과 주말에 몰려 겹치는 경우가 많고, 자신들이 원하는 날짜와 요일이 아니면 굳이 다른날짜를 예약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대형 음식점과 규모가 큰 주점 등은 연말이 시작됐지만, 예약이나 손님이 줄어들어 울상이다.

지난달 29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술집과 음식점 등이 몰려 있는 골목길에는 늘 북적대던 골목길이 다소 한적한 분위기였다.

대형 고기집 관계자는 “송년회 회식예약이 예년과 비교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경기가 어려워 회사 자체 인력이 줄어들어서인지 연말 회식 분위기를 간소하게 하려는 회사들이 많아져 지난해보다 썰렁한 분위기를 실감한다”고 토로했다.

대구 북구 칠성동 한 술집 골목 역시 인근에 북구청, 북부경찰서 등 관공서가 밀집해 평소 직장인들이 회식 장소로 즐겨 찾는 곳이지만 썰렁한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대형 음식점 관계자는 현재 연말 예약률로 봤을 때, 지난해보다 올해는 매출이 1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체로 서민들이 자주 찾는 일반 음식점과 카페 등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일식집, 고기집 등 일반 음식점과 카페 등은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대구 북구 칠성동의 소규모 일식집 사장은 “최대 2주 전부터 예약문의가 빗발쳐 예약하지 않고 온 사람들은 헛걸음을 하는 게 다반사다”라며 “연말 술자리가 아예 없을 수는 없으니 가볍게 동료들끼리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 모(33)씨는 “매년 송별회 회식자리가 있었는데, 올해는 부서원들끼리 간단히 커피 회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며 “사내에서 술을 안 마시는 분위기가 생겨나 조촐한 식사 후 가족과 함께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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