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독도 헬기 추락 한 달째 …그래도 수색 끝까지 간다

19일째 실종자 찾지 못해…가족들 지쳐가
범정부지원단, 수색 계획 변경 발표

독도 추락헬기 사고일지.
1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수색 상황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소방헬기 ‘영남1호’가 추락한 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나면서 수색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사고 당시 헬기 탑승객 7명 중 4명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아직도 3명은 바닷 속에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독도 헬기추락 사고 32일째인 1일, 독도 헬기 실종자 수색 브리핑이 열린 대구 강서소방서 회의실은 고요한 가운데 적막감마저 흘렀다.

브리핑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얼굴은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회의실은 브리핑 내내 실종자 가족들의 한숨소리로 가득했다. 수색 초기 수색당국에 열띤 질문공세를 펼치던 가족들은 이제 브리핑을 듣고도 무거운 침묵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한때 실종자 가족들로 가득 찼던 가족 대기실은 어느새 빈자리가 눈에 많이 띄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이제는 눈물도 말라 나오질 않는다”며 “수색 당국이 최선을 다해 수색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2주가 넘도록 아무런 결과 없는 수색 상황만 듣고 있는 가족들은 너무나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수색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것이 너무나 한스럽다. 그저 시신이라도 찾아서 마지막 영예라도 지켜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수색당국은 나머지 실종자 3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밤낮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달 12일 박단비 구급대원의 시신을 수습한 이래 19일째 실종자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범정부지원단)은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한 수색 계획 변경을 발표했다.

범정부지원단은 가족들 의견을 반영해 실종자가 수중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무인잠수정(ROV)을 1척에서 2척, 수중형 CCTV를 장착한 함선을 2척에서 4척으로 늘린다.

헬기·항공기를 이용한 항공 주간 수색은 6회에서 7회로 늘리는 대신 비효율적이었던 조명탄을 이용한 야간 수색은 중단된다. 함선을 이용한 주·야간 해상 수색은 그대로 이어간다.

수색 구역에 관한 부분도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다만 수중 수색에 투입한 민간 어선과 민간 잠수사들은 계약 기간이 끝나 수색에서 빠졌다.

해양경찰청 최정환 해양안전과장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숭고한 임무를 하다 사고를 당한 분들을 찾는 것이 우리들의 최우선 임무이자 사명”이라며 “바다는 아직 인류가 극복하지 못한 부분이다. 하지만 단 1%의 가능성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수색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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