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예방관리…기온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 사망률도 급증

발행일 2019-11-27 16: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007~2016년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월별 사망자 수(통계청 자료)


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혈관질환’이다.

뇌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이차적인 뇌 손상이 오고 이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갑자기 발생하는 발음 어눌 또는 언어장애(하고 싶은 말이 잘 나오지 않거나 엉뚱한 말이 나오는 증상), 한쪽 팔다리 마비, 안면근육 마비 등이 있다.

뇌졸중이 다른 질환과 구분되는 특징으로는 첫째, 노화와의 연관성으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발병할 확률이 증가한다.

둘째, 한 번 발생하면 완전히 회복하기가 힘들어 3분의 1 정도는 후유장애로 인해 일상 활동에 복귀하지 못하거나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다행스럽게도 80% 정도에서는 관리를 통해서 재발 또는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과 같은 겨울철이면 외래에 방문하는 뇌졸중 환자 또는 보호자들이 흔히 질문하는 내용이 있다.

겨울이 되면 뇌졸중이 더 잘 생기는지,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방한용 모자를 쓰고 외출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추울 때는 바깥 외출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등등의 걱정을 쏟아낸다.

정말 환자나 보호자들이 걱정하듯이 추운 겨울철은 뇌혈관 질환에 치명적일까?

이론적으로는 갑자기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일시적인 혈압 상승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혈압 상승은 건강한 뇌혈관을 가진 이들에게는 영향이 적으나 뇌혈관이 약해져 있는 경우 뇌졸중의 위험성이 커진다.

또한 이러한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이 된다면 더더욱 안전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연관성은 최근 발표된 월별 뇌혈관질환 사망률에 대한 통계청 통계자료에서도 잘 나타난다.

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과 일교차가 큰 3월에 사망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추운 겨울철을 어떻게 보내면 될까?

뇌졸중이 다른 질환과 구분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역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심뇌혈관질환 예방 관리 수칙’을 명심하고 실천하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는 무리한 외부 활동보다는 실내 활동이 추천되며 특히 이른 새벽이나 아침에 평소와 같이 바깥에 나가서 운동을 하는 등의 활동은 자제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추운 겨울 집안에서만 웅크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규칙적인 실내 활동 및 따뜻한 낮 시간을 이용한 외부 활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튼튼한 뇌혈관을 유지해 뇌졸중으로부터 자유로운 겨울을 보내보자.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9대 생활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자.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9.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을 찾는다.

도움말=경북대병원 신경과 황양하 교수(대구·경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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