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둔치 시설 구역별 ‘빈익빈 부익부 ’…북쪽은 빈약, 남쪽은 화려

발행일 2019-11-25 17:42:1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신천 교량 구간마다 다양한 부대시설 있어

신천 산책로는 침산교~가창교 약 12㎞ 길이

신천 남쪽보다 북쪽에 편의 시설 등 부족해

대구 신천둔치 산책로 구간 거리가 표시된 게시판의 모습.
대구 수성교~희망교 1.65㎞ 구간 신천둔치 산책로에는 생활체육시설이 즐비했다. 이곳에 설치된 게이트볼장의 모습.
대구 동신교~수성교 900m 구간 신천둔치 산책로에 체험 공간의 목적으로 설치된 허수아비와 바람개비 등의 모습.
대구 수성교~희망교 1.65㎞ 구간 신천둔치 산책로에는 생활체육시설이 즐비했다. 이곳에 설치된 테니스장의 모습.
대구 칠성교~동신교 1.2㎞ 구간에 위치한 도로의 모습. 도로 폭이 협소해 자전거 속도를 줄여야만 하는 곳이다.
대구 경대교~칠성교 1.3㎞ 일부 산책로 구간은 공사로 인해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가 합쳐져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칠성시장 공영주차장과 연결된 신천둔치 산책로의 모습.


대구관광의 해를 앞두고 시민의 대표적 휴식공간인 신천둔치산책로의 시설이 지역(구간)마다 큰 차이가 나 명확한 기준 선정은 물론 지역별 안배에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동·남·북·수성구와 달성군을 아우르는 신천의 물기를 따라 조성된 신천둔치 산책로는 침산교~가창교로 이어지며 12㎞ 길이에 달한다.

하지만 이 구간을 처음부터 끝까지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다 보면 신천의 각 교량 구간마다 산책로의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다.

강남 즉 동신교~가창교 구간은 ‘부’, 침산교~동신교구간은 ‘빈’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우선 변화가 필요한 침산교~동신교구간.

침산교~성북교~도청교~경대교~칠성교~신천교~동신교에 이르는 4.53㎞구간은 행정구역상 중·동·북구에 걸쳐 있다.

그 중 가장 ‘꾸밈’이 없는 곳은 침산교에서 경대교까지 이르는 2.03㎞ 구간.

이 곳은 흙 밭으로 이뤄진 놀이터와 운동장, 신천대로와 신천동로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만 있다. 또 교량 구간마다 기구 몇 개가 들어선 운동시설이 전부다.

경대교에서 칠성교까지 1.3㎞ 구간은 이용시민은 많은 편이지만 일부 산책로 구간이 공사로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합쳐져 불편을 주고 있다.

칠성교와 신천교를 지나 동신교까지 1.2㎞ 구간은 도로 폭이 좁아져 자전거 속도를 줄여야만 하고 산책로 바닥도 갈라져 있다.

이와는 달리 중·남·수성구·달성군에 위치한 동신교~가창교 구간(7.71㎞)의 신천 남쪽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특히 동신교를 지나 수성교로 향하면 형형색색의 벤치가 시민을 반긴다.

900m가량의 동신교~수성교 구간에는 허수아비와 바람개비를 이용한 미니텃밭과 농기구 체험 공간, 꽃 식재 등 눈과 몸이 즐거운 공간으로 가득 차 있다.

수성교에서 대봉교를 지나 희망교까지 1.65㎞ 구간은 물고기 관망대와 넓은 부지를 자랑하는 농구 시설, 개장을 앞둔 신천스케이트장과 민속썰매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이 있다.

미세먼지 신호등과 다양한 교량 소개문이 설치돼 있고 2022년까지 신천역사 문화마당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희망교와 상동교의 1.46㎞ 구간도 볼거리가 많다.

아이들을 위한 실용적인 놀이터와 견주들을 위한 애견 배변 봉투함, 무선모형조정경기장과 테니스장, 족구장 등.

생활체육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즐비하다.

상동교에서 가창교까지 3.7㎞ 구간은 최근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서 시민의 편의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북구에 사는 박모(46)씨는 “주말마다 산책을 나와 하루 종일 걷다 쉬다 하는데 집쪽인 북구쪽 둔치는 제대로 쉴만한 공간조차 없다”며 “이런 시설조차 구별 구간이 차이가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대구 신천둔치사무소 관계자는 “신천둔치 산책로의 설치 및 운영·관리는 대구시에서 한다. 연도별로 신천둔치 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구역별 테마존을 설정해 관리할 예정”이라며 “북쪽의 신천둔치 산책로보다는 남쪽의 신천둔치 산책로에 부대시설이 많아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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