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종교 넘은 화합.. 계명대-원광대의 22년 따뜻한 동행

발행일 2019-11-25 11:37:5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계명대와 원광대 교직원들이 교류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호남 교류의 상징인 계명대와 원광대가 22년째 교류행사를 이어가며 동행하고 있다.

1998년에 시작된 두 대학의 교류는 영남과 호남지역 교류라는 의미와 함께 기독교의 계명대와 원광대는 원불교 대학이라는 점에서 종교적 측면의 화합이라는 의미도 낳는다.

양교의 교류는 1998년 5월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한 후 두 대학의 야구부 친선 경기부터 시작됐다. 이듬해부터는 의학과 철학, 경찰행정, 인성교육 등 해마다 다른 주제를 정해 양 대학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학술세미나를 진행중이다.

예체능 분야 교류에서부터 연구원을 포함한 교직원 교류와 교환 강의, 학생 학습활동 교류, 행정∙경영∙관리 프로그램 지원과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왔다.

양 대학에는 우정의 상징도 마련됐다. 2016년 10월 원광대에서 가진 교류전에서 원광대 자연식물원 이팝나무 거리를 ‘우정의 길’로 명명했다. 이팝나무 꽃은 계명대 교화이다. 이에 계명대는 성서캠퍼스 체육대학 앞에 원광대 교화인 백목련 20그루를 심어 ‘우정의 숲’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올해 교류행사는 지난 19일 오전 10시50분부터 1시간 계명대 성서캠퍼스 본관 제3회의실에 양교의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통사업 설명회로 시작됐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주제로 이형호 원광대 기획처장과 최명숙 계명대 교육혁신처장이 양교의 대학혁신지원사업 추진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를 통해 양교의 추진현황을 비교하며 벤치마킹하고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교류행사처럼 두 대학의 친선 야구경기도 진행됐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의 시구와 박맹수 원광대 총장의 시타로 경기 시작을 알렸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두 대학은 20년 넘게 영호남의 지역갈등뿐 아니라 기독교와 원불교의 종교적인 화합까지도 아우르는 교류의 장을 마련해 왔다”며 “이런 교류가 단순한 대학 간의 교류를 넘어 범국민적인 화합의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맹수 원광대 총장은 “매년 양교를 오가며 실질적인 교류가 이어지고, 서로의 장점을 배워 가며 지금까지 같이 성장해 왔다”며 “각자의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이 지역과 종교를 초월해 만남을 가지는 것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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