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다음달 4일 통지된다. 이후 각 대학의 수시모집 합격자발표가 12월10일까지 이어지며 26일부터 31일 사이에는 정시모집 원서접수도 이뤄진다.

정시 지원을 준비중한 입시생은 앞으로 남은 기간 지원 예정인 대학의 입시전형과 일정을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정시 포트폴리오

수능 가채점 후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에 미응시하기로 결정했거나 처음부터 대학별고사가 없는 전형에 지원한 학생, 정시에 매진하는 학생에게도 가채점 성적 분석은 중요하다.

수능 성적표 및 수시 결과가 속속 발표되는 시점에 이르면 이성적으로 깊게 고민하기가 쉽지 않다.

당장의 점수에 일희일비해 계획에 없던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덜컥 지원하고 후회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따라서 수능 성적 통지 전까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대략의 지원 대학 후보군을 선정해두는 것이 좋다. 이러한 군별 리스트 선정 과정을 ‘정시 포트폴리오’라고 한다.

본격적인 정시 포트폴리오 수립은 수능 성적 발표 후부터 가능하므로, 현시점에선 가채점 성적 분석을 통해 예상되는 최고점과 최저점을 확인하여 그 사이에서 나에게 유리한 대학을 군별로 5개 이상씩 찾아두는 작업이 적절하다.

지원 가능한 대학 및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안에서도 적성에 맞지 않은 모집단위, 또는 합격해도 공부할 의사가 없는 모집단위 등은 미리 소거해두는 것이 좋다.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고 일부 대학들은 학생부와 수능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에서는 면접·구술고사를 시행한다.

따라서 수능을 포함한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을 잘 확인하여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이 대학마다 다르고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 단위에 따라서 다른 경우도 있다.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를 경우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년도 입시결과 확인하기

올해 대입에 도움이 될 만한 입시자료를 수집해 다각도로 분석하는 작업도 지금 해두면 좋은 점검 사항이다. 이때 주로 활용되는 것이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전년도 입시결과다.

대학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그해 합격자의 입시결과를 발표한다. 정시 입시결과 자료에는 대체로 합격자의 수능 성적과 경쟁률, 충원율 등이 기재돼 있어 대략의 모집단위별 합격선을 가늠할 수 있다.

단, 주어진 자료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대학마다 점수 공개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 대학이 어떤 기준으로 입시결과를 산출해 공개했는지 주의 깊게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최초합격자, 최종합격자 등의 ‘기준 조건’과 그 조건을 충족한 평균점수, 상위 80% 집단의 평균점수 등의 ‘기준 집단’을 살펴보는 등 입시결과 데이터를 읽어내는 데 세밀한 공을 들여야 한다.

입시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전년도 대비 올해 정시에서의 변화사항’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상세한 자료라 해도 해당 대학의 정시 전형방법 및 모집군 등에 변동이 있다면 이 경우 전년도 입시결과를 100% 신뢰해 활용하긴 어렵다.

반면 전년도와 올해 정시 전형을 비교했을 때 전형 자체에 큰 변동사항이 없다면, 이때엔 전년도 자료를 참고로 보다 안정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각 대학의 2020학년도 정시 모집요강을 전년도 모집요강과 비교해 올해는 어떤 변동사항이 있는지, 변동사항이 올해 정시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영역별 반영 비율의 변화’는 대학별 환산점수에 유리한 점수구조의 변화를 동반하므로 주목해 살펴야 하는 부분이다. 지원자들의 심리적 요소에 영향을 주는 ‘모집인원 변화’, 지원패턴의 변화와 추가 합격자 수, 합격선에 영향을 미치는 ‘군 이동’ 역시 최종 경쟁률과 함께 중요하게 짚어야 한다.

2020학년도 대입은 유례 없는 학령인구 감소 및 이에 따른 수능 지원자 수 급감, 수도권 주요 대학들의 정시 모집인원 확대 등 다양한 상황적 요소가 맞물려 정시에서의 실질적인 경쟁률 하락이 예상된다.

이는 섬세한 정시 지원 전략 수립이 뒷받침된다면 그만큼 정시에서의 가능성과 기회도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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