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정국 모드 TK 금배지 전쟁 <14·끝>영천·청도

발행일 2019-11-2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현 안주인인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이 총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한국당에서는 이 의원에게 정치 신인인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김 전 부지사가 황교안 사람으로 통하는데다 당 내 첫 정치신인 입당 보류라는 타이틀로 전국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존재 알리기에 성공한 탓에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평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지역 장악에 실패한 이후 당 내 위상이 크게 저하됐지만 그해 말 원내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평가다.

원내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평을 받은 데다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등 지역민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있어서다.

조국 정국에서는 경북 초선 의원들과 함께 삭발 투쟁에 참여하며 대여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는 평을 들었다.

최근에는 한국당 선거 전략을 짜고 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공천룰 등을 정하는 총선기획단의 위원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성적표가 공천 과정에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영천시장 선거에서 이 의원이 공천한 한국당 김수용 후보가 무소속 최기문 후보(현 영천시장)에게 참패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장주 전 부지사는 4월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끝으로 공무원 생활을 마감한 이후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으로 취임했다 올 4월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직했다.

김 전 부지사는 영천시, 경북도, 행정안전부, 청와대 등 지방과 중앙을 오간 공직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황교안 대표와는 성균관대 동문인데다 경북도 비서실장 당시 대구고검장이던 황 대표와 인연을 맺는 등 친분도 자랑한다.

황 대표가 대구고검장, 국무총리시절 김 전 부지사와 자주 스킨십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황 대표와의 친분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조국 정국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시작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며 대여투쟁에도 앞장서기도 했다. 특히 조국 전 장관이 퇴진하는 날까지 한달 넘게 시위를 펼쳐 정가에 회자돼기도 했다.

현재 그는 각종 지역 행사에 참가하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지런히 발로 뛰는 것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와중에 한국당 경북도당에서 이례적으로 신인인 그의 입당을 무기한 보류하면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노출, 존재감 알리기에는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경북도당은 최근 신규 당원에게 당원자격심사를 하고 뚜렷한 이유없이 김 전 부지사의 입당을 보류했다.

정가에서는 도당이 이 지역구 안주인인 이만희 의원의 기득권을 지켜주기 위해 입당을 불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만희 의원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지만 이 의원의 견제가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김 전 부지사는 도당의 결정에 불복해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우동 지역위원장이 출마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만희 의원과 경찰대 한해 선후배 사이다. 정 위원장도 지역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등 인지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여당 지역위원장으로써 국회 등을 방문하며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 및 에너지하베스팅 생태계 조성사업 등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김하수 경북도의원도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2014년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승율 전군수와 맞대결에서 97표 차로 석패,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바 있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청도군수 선거 대신 도의원 선거(청도 1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군수선거 네 번과 도의원 선거 2번 등 6번의 선거를 치르며 높은 인지도를 쌓은 점이 강점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만희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책임론을 뒤로 하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며 “또한 영천이 청도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은만큼 어떤 인사가 영천에서 승기를 잡느냐도 관심을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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