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무산에 청와대·한국당 진실공방...한국당, “청와대가 영수회담 제안 거부”

발행일 2019-11-19 16:35:0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간의 1대1 회담이 무산됐다.

황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문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청와대에서 거부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8일 오전부터 청와대 측과 영수회담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며 청와대가 ‘공식 제안이 없었다’고 밝힌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해 양측의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김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결론적으론 (청와대가) 영수회담을 거부를 했다”라며 “(전날 오후) 5시 30분에 연락이 왔고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의 영수회담 거부 사유에 대해 “첫째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지난번 청와대 (여야 5당 대표) 만찬 회동에서 논의된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이야기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입장 차이는 청와대가 회담 제안을 받았는지다.

청와대 관계자가 지난 18일 오후 3시 기자들에게 “황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공식적으로 사전·사후에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한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왜 이런 청와대발 메시지가 발생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공식 제안한 후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오전에 먼저 전화가 왔다”며 “당시 회의 중이라 전화를 못 받았는데 그사이 또 문자가 왔다”고 했다.

이후 낮 12시경 청와대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오후 중으로 연락을 주겠다는 답을 받았고 오후 5시경 최종적으로 거부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황 대표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대해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의미 있는 대화가 되려면 제안이 성의가 있어야 하는데.”라고 했다.

황 대표가 청와대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영수 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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