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대구 2030 (2) 동구

발행일 2019-11-19 14:26:4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주민이 주체되는 사업 통해 유지관리 가능한 도시 구축

자연 기반 첨단산업의 메카 되는 스마트관광 도시 발돋움

안심창조밸리 내 점새늪에는 보행이 가능한 총 2㎞의 데크가 있으며 모두 4가지 산책로(가남지·연밭·안심습지·천천둘레길)로 구성돼 있다.
사용하지 않는 공터를 새롭게 꾸민 도동 쌈지공원은 주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동구 도동에는 마을길 정비를 통해 그 지역의 자연이나 문화를 알리는 담장 벽화가 조성됐다.
안심창조밸리 금강역 앞에는 폐열차를 재활용해 주민협의체가 운영하는 레일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 동구청은 지역 3곳을 중점 도시재생사업 구역으로 정하고 살기 좋은 마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 본격 추진되는 ‘효목2동 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시설을 정비한다.

금호강과 연근단지 습지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도심 속 생태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안심창조밸리 조성사업’과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에 지역 스토리를 넣은 생태·힐링관광 코스 ‘천연기념물 원(ONE) 도동문화마을 조성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주민 생활 위한 마을 만들기

동구청은 효목2동을 재생사업으로 지속 가능한 정주와 ‘풍경이 있는 소목골’이라는 콘셉트로 추진한다.

‘소목골’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동래 정씨 11대조가 현재 동구 효목동에 터를 잡았는데 마을에 작은 못이 있다고 해서 소못골, 소목골, 소목곡으로 불렸다.

소목골의 역사적 자산이 함께하는 마을을 만들고, 주민의 자존감을 높여 활기찬 도시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효목2동 부지 14만2천900㎡에 모두 200억 원을 투입한다.

그동안 효목2동 주민들은 노후화된 동네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었다.

길의 언덕이 높아 차량들이 턱에 걸리거나, 급경사로에 눈이나 비가 오면 미끄러워 다니기 힘들었다.

또 주차공간을 확보하고자 일부 주민이 갖다놓은 타이어나 의자들이 거리의 흉물로 변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8개 세부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부사업으로는 △효목로 골목경제 활성화사업 △효목마을 주차장 조성사업 △청년 인큐베이팅 존 조성 △자율주택정비사업 △마을 주차장 및 마을공원 조성사업 △골목길 정비사업 △복합근린허브센터 및 마을마당 쉼터 조성사업 △주민 역량 강화사업이다.

먼저 효목로 골목경제 활성화사업으로 효목로의 보행로를 정비해 원활한 이동성과 간선도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

창의적 패턴을 적용한 보도블럭과 패턴 디자인의 횡단보도, 스마트형 가로등도 설치한다.

효목마을(동구시장) 주차장 조성사업으로 차량 72대 규모의 최신식 주차장을 확보한다.

또 주차장 사용료, 무인자판기, 자투리 공간 등을 활용해 임대 수입도 가능하도록 만든다.

효목2동 중심에는 40년 이상 된 노후건물을 주민 공공편의 시설로 꾸미는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한다.

효목2동 서쪽으로는 마을 주차장과 마을공원을 조성한다. 모두 45대의 마을 주차장 3개소를 설치하고, 친환경적인 근린공원도 조성한다.

공원에는 인공 놀이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해 기기의 녹을 방지하고,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하도록 만든다.

노후화된 골목길도 정비한다. 효목2동 남쪽과 서쪽을 중심으로 노약자를 위한 안전형 계단시설을 설치하고, 다목적 CCTV, LED 보안등 교체, 바닥판 지도 설치 등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거리가 탄생한다.

자율주택정비사업이 진행되는 남쪽 방향으로는 주민 소통 활성화와 근린환경 개선을 위한 복합근린허브센터가 생긴다.

지상 3층 규모의 이 센터는 마을 안전 택배함, 마을 카페, 빨래방, 집수리 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되고 도서관, 시청각 교육장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노인을 위한 ‘실버 커뮤니티 공간’도 만들어진다. 소목골 경로당과 제일경로당을 리모델링해 청년식탁, 나눔식탁 등 마을부엌시설 및 실버케어 공간으로 만든다.

◆자연 살리고…문화 알리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안심창조밸리 조성사업은 금호강과 연근단지 습지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는 동시에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낙후된 도심지역을 재창조하고, 지역민의 정주의욕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국내 최대 연근 생산지였던 안심 연근재배단지 일원을 도심 속 친환경 생태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사업은 모두 6개 구역(안심역·신서타운 테마거리·금강역·금강동행복마을·점새늪·가남지)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현재 가남지에 전기 조명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도농복합지역의 새로운 친환경적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생태학습 및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복합 공간으로 구성한다.

사업비는 80억 원(국비 40억 원, 시비 20억 원, 구비 20억 원)으로 금호강 및 안심습지를 조망할 수 있는 금호강 동행길을 조성했다.

이후 금강역 레일카페와 온실을 활용한 연 생태관(홍보관)과 점새늪 생태공원, 가남지 수변공원 조성, 안심역 만남포켓광장, 신서타운 테마거리 등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동구 도동 측백나무 숲과 용암산성, 향산마을 등 4㎢의 지역에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을 지역 역사로 스토리텔링한 생태·힐링관광 코스 ‘천연기념물 원(ONE) 도동문화마을 조성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야기 담장(측백향 물들이기, 그림 향기), 불로천 등 관광요소 대부분이 완성되고 있다.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배기철 동구청장 인터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사업을 함께 추진해야 도시재생사업이 완전한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이 도시재생사업 성공은 주민 참여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과 새롭게 바뀔 마을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며 “주민 의사가 대폭 반영된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우리 모두 ‘내 마을’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동구청은 선순환 방식을 통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의 마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모든 사업에 주민 공동사업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으며, 공동시설을 통해 주민들에게 수입이 생기도록 해 마을을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지금 당장 마을을 정비해놓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지와 관리가 안 되면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배 청장은 “새로운 마을이 조성된 이후에는 유지 및 관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마을을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도시재생은 주민들이 협심해 지역을 다시 살리는 사업이다. 이제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해 진행되는 방식이 아닌 주민에 의한 사업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청장은 사업들을 통해 현재에서 미래로 향하는 정확하고 확실한 동구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대구공항 후적지는 일반 재개발·재건축이 아닌 대구의 새로운 미래먹거리 유치를 위한 용도로 활용돼야 한다”며 “금호강과 팔공산 등 자연보전지역에 대해서는 시설정비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가 있다면 자연 훼손은 더욱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 청장은 “동구는 앞으로 잘 갖춰진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첨단산업의 메카가 되는 스마트관광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대구의 미래에 동구가 중심이라는 마음으로 동구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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