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가정과 직장 균형 ‘8 to 5 근무제’ 시행

발행일 2019-11-18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8일부터 직원 출퇴근 시간 1시간씩 빨라져

포항시, 포스코 근무시간 변동 따른 맞춤보육 대책 수립

포스코 포항본사 전경.
포스코가 18일부터 직원 출퇴근 시간을 1시간씩 앞당겼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지난 9월 임금·단체협상에서 노사가 ‘8 to 5 근무제’에 합의함에 따라 이날부터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근무제 시행에 들어갔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최근 사회 트렌드 ‘워라밸’을 반영하면서 직원들이 저녁 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에 매진하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8 to 5 근무제 대상자는 전체 1만7천여 명 직원 가운데 사무직 직원과 제철소 현장 상주 직원(엔지니어) 등 1만1천여 명이다. 이들은 그동안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해 왔다.

제철소 현장직 직원들은 4조 2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이번 근무제 변경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장직은 4개 근무조 가운데 2개 조가 휴일에 상관없이 하루 12시간씩 2일 일한 뒤 2일을 쉬는 형태다.

쇳물을 뽑아내는 제철소 현장은 24시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용광로부터 제선, 제강, 압연, 부두 출하까지 전 공정이 쉬지 않고 돌아간다.

포스코 관계자는 “근무시간 조정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라며 “포스코 협력사의 근무시간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근무제 변경과 관련해 직원들 입장은 대체로 찬성이지만 일부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 포항 본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출퇴근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출근 시간을 앞당기는 대신 퇴근도 일찍 하면서 취미 생활도 늘리고 육아에 좀 더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직원은 “기존에도 말만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었지, 실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였다”며 “8 to 5 근무제로 바뀌면 오전 7시에 출근해야 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14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포스코 근무시간 변동에 따른 유관기관 및 단체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영유아 대상 근로자를 위해 어린이집 연장 보육에 따른 보조교사, 아이 행복도우미, 직장 맘 SOS 서비스, 아이 돌봄 서비스의 인력추가 지원 및 이용시간 연장 등 근로시간 및 근로형태의 다양화에 대한 맞춤 보육에 따른 대책을 수립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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