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아들 이름 나오자…아버지는 말문이 막혔다

지난 16일 이낙연 국무총리 강서소방서 재방문
아들 이름에 아버지 말 잇지 못해, 대기실 눈물바다

“저는 독도 헬기 추락사고 배혁…구조대원 아빠입니다.”

독도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아들을 기다리며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던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이 나오자 순간 말을 잇지 못했고 실종자 대기실은 또다시 눈물바다가 됐다.

지난 16일 대구 강서소방서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통화한 독도에서 아들을 기다리는 배혁(31) 구조대원의 아버지는 한시라도 빨리 아들이 가족과 동료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17일째 였던 지난 16일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사고 피해 가족 대기실를 찾아 면담을 가졌다. 면담 중 엄마의 흐르는 눈물을 아들이 닦아주고 있다.


이날 배 구조대원 아버지는 “제가 독도에 남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다. 하지만 아직 아들이 아직 저 차가운 바다에 있는데 아비가 돼서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에 독도에 남아 있다”며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배 대원의 아버지는 이번 사고가 소방관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이 부모의 반대로 그 꿈을 접게 되는 불행한 선례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이 총리에게 부탁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이번 사고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서 사고 원인부터 낱낱이 조사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대원 모두가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열악한 장비를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17일째 였던 지난 16일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사고 피해 가족 대기실를 찾아 면담을 가진 후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이 총리도 “소방관의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 또 정부 차원에서 독도 헬기 추락사고의 원인과 초동 대처, 진실 규명까지 빠지지 않고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실종자 가족들이 KBS 측에 요구한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는 “KBS의 사과는 KBS의 도리이기도 하고 국민의 도리이기도 하다. KBS 측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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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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