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수모속에 보수 회생 행보 인정해야 되는데…||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TK(대구경북)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편한 심경이 시작되고 있다.

PK(부산경남) 한국당 의원들의 잇따른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보수심장 기득권 1순위 지역으로 일컫는 TK의 후속 기득권 내려놓기를 기대하는 당 안팎의 눈길탓이다.

역대 총선 때 마다 불거지고 있는 ‘현역 의원들 용퇴론’의 최적 지역으로 TK가 꼽히고 있는데 대해 할말은 많지만 TK 한국당 의원들로선 일단 감수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실제 지난 15일 경남 출신 재선 김성찬 의원과 17일 부산시당 위원장인 3선 김세연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당장 TK 의원들을 총선 불출마 사지로 내몰며 옥죄고 있다.

한국당 총선 불출마 선언 4명의 의원 중 김무성 의원을 포함해 모두 3명의 의원이 영남권 PK 출신이다.

이들은 대부분 당내 개혁을 주창한 의원들로 강성 친박계 의원들은 단 한명도 없는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보수 몰락에 일정부분 책임을 지닌 친박계 일색인 TK 친박계 의원들도 이들에 이은 후속 총선 불출마 동참으로 당의 인적쇄신과 혁신 바람을 크게 일으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 지역정가의 분위기로 봐선 과감히 자기희생의 기득권을 내려놓을만한 TK 의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정가 일각에선 지난 총선과정에서 진박계(진짜 박근혜)로 무임승차한 정종섭·곽상도·추경호·김재원 의원 등 강성 진박 의원들에게 시선을 돌리고 있지만 이들은 공교롭게 모두 황교안 대표의 지근거리에 있는 최측근 의원들로 꼽히고 있다.

스스로 금배지를 쉽게 내놓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비박계인 지역 최다선 의원인 주호영 의원과 강석호 의원의 경우 이미 지난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기득권 내려놓기에 버금가는 쉽지 않은 행보를 경험했다.

주 의원은 중진 용퇴론과 버금가는 공천 배제속에 지역민들의 떳떳한 선택으로 금배지를 달았고 가까스로 기사회생한 강 의원의 경우 자신을 키워 준 지역민들을 위해서라도 당의 중심으로 도약, 보수 재건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이경근 지역 정치평론가는 “굳이 TK 한국당 의원들에게 총선 불출마 선언을 부추겨선 곤란하다. 그동안 갖은 수모를 겪으면서도 보수회생을 위한 행보를 충실히 걸어온 점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용퇴는 지역민들이 선택하게 될 것이고 이번 총선에서 30% 이상의 현역 의원 물갈이가 자연스레 이뤄진다는 점에서 억지 강요는 불필요 하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인 김성찬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인 김성찬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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